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03 16:29 수정 : 2005.10.03 16:29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승부의 분수령'이라는 점은 야구를 조금만 아는 팬이라면 다 아는 사실.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조범현 SK 감독, 김인식 한화 감독은 잠 한 숨 자지 못하고 3일 경기장에 나섰다.

조 감독은 새벽 1시 반에 일어나 잠을 뒤척였다. 1차전을 황망하게 내준 뒤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터라 3차전에 대한 구상으로 머리 속이 꽤나 복잡했던 모양이다.

반면 수비진의 '알까기'로 2차전에서 대패의 쓴잔을 마신 김인식 감독은 이날 새벽 클리블랜드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미국프로야구 경기를 보다가 새벽 4시 무렵에서야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외견상 1승 1패이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차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진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을 게다. 더군다나 3차전 선발은 김해님으로 오래 못 던질 것이라는 사실을 김 감독도 인정한 터였다.

마운드 운용의 묘를 어떻게 살리느냐를 고민하다 하얗게 밤을 지샜다. 수긍은 안 했지만 메이저리그 경기가 약간의 도움을 줬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 감독은 "SK타자들이 1차전 선발 문동환의 공을 잘 못 때렸다"고 단언했다.

이어 김감독은 "상대방이 송진우를 잘 분석하고 나왔다고 보느냐"고 묻자 "분석이야 시즌 내내 하는 것인데 포스트시즌이라고 별반 다를 게 뭐 있었겠느냐"며 무덤덤하게 넘겼다.


김 감독은 4~5차전은 문동환, 송진우로 밀어붙이겠다고 선언했다. 송진우가 나서는 5차전은 신의 뜻에 맡긴다더라도 문동환이 나서는 4차전은 분명 승산이 있다는 표정이었다.

결국 3차전을 잡는다면 조기에 끝낼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조 감독도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다시 활기있는 표정을 되찾았고 특히 이날 신승현-김해님이 맞붙는 선발의 무게감에서 앞섰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조 감독은 "어제 타자들이 너무 잘 때려 오늘 못 칠까봐 걱정"이라면서 "신승현의 상태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초반에 안 된다 싶으면 언제라도 바꾸겠다"고 말해 3차전을 꼭 잡기 위해 SK의 최대 특징인 막강 허리를 풀가동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치른 최고령 베테랑 김인식 감독과 젊은 감독 중 최고의 지략가로 손꼽히는 조범현 감독이 3차전 필승을 위해 오랫동안 공 들인 비기를 준비했음을 물론이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인천=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