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03 18:50
수정 : 2005.10.04 04:41
박찬호 ‘100승’ 웃다가 ‘불펜’ 울고 서재응 김선우 울다가 ‘5연승’ 웃었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3일(한국시각) 올시즌 정규리그를 마쳤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활약과 부진을 반복하면서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인통산 100승 달성, 최희섭(26·엘에이 다저스)의 사흘간 연속홈런(7개) 등 이정표도 남겼다.
서재응(28·뉴욕 메츠)과 김선우(28·콜로라도 로키스)는 울다가 웃었다.
서재응은 시즌 초 2승(1패)을 거두고도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뒤 8월 빅리그에 재입성해 승승장구했다. 8월7일 시카고 커브스 그렉 매덕스와 맞대결에서 7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파죽의 5연승으로 평균자책 1점대를 과시했다. 하지만 막판 5경기를 놓치며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선우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험한 꼴’을 많이 당하다가 8월6일 콜로라도로 이적하면서 빛을 봤다. 9월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따내는 등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빅리그 5년 만에 최고성적인 시즌 6승3패 평균자책 4.90을 올려 내년에도 ‘붙박이 선발’이 확실시된다.
‘맏형’ 박찬호는 파란만장한 한해였다. 6월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쌓으며 ‘올해의 재기선수’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7월30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샌디에이고로 느닷없이 트레이드됐다. 7월까지 텍사스에서 8승(5패)을 올린 뒤, 8월에도 샌디에이고에서 4승(1패)을 올려 4년 만의 시즌 15승 달성이 기대됐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마다 난타를 당하며 평균자책이 5.74에 이르렀고, 급기야 시즌 막판 불펜으로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은 개막 직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콜로라도로 전격 트레이드된 뒤 5월 들어 선발로 기용되며 안정감을 찾았다. 시즌 성적은 5승11패, 평균자책 4.86. 그러나 내년 시즌 어떤 보직을 맡을 지는 불투명하다. 최희섭은 짐 트레이시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희생됐다. 타율 0.253, 15홈런, 42타점의 평범한 성적으로 내년 시즌에도 주전 1루수 자리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구대성은 뉴욕 메츠에서 방출의 설움을 맛봤고, 추신수(23·시애틀 매리너스)는 여전히 미완의 대기로 남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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