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4.16 22:19
수정 : 2015.04.16 22:19
SK 1회 선발 밴와트 부상 ‘날벼락’
채병룡 나서 2~7회 완벽투 ‘전화위복’
타자들도 몰아쳐 넥센에 10-0 낙승
엔씨는 롯데꺾고 3연패 탈출
구원투수가 6이닝 퍼펙트 투구를 한 에스케이 와이번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10-0으로 승리했다. 엔씨 다이노스는 리드오프 박민우와 나성범, 테임즈 등 중심타선의 활약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9-4로 꺾어 3연패를 끊고 승리를 거뒀다.
16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에스케이의 선발투수는 경기 초반부터 갑작스런 부상을 당했다. 밴와트가 1회초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의 타구에 오른쪽 발목 복숭아뼈를 맞은 뒤 고통을 호소하며 드러누웠고, 결국 코치와 동료 선수들의 부축을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밴와트는 곧바로 엑스레이를 찍기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선발투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채병룡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눈부신 투구를 했다. 2회부터 7회까지 6이닝 동안 단 한 타자도 1루로 내보내지 않은 퍼펙트 투구를 한 것이다. 안타는 물론 사사구도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6개를 잡았다. 6이닝 동안 투구수도 65개에 불과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 정도였지만, 워낙 제구가 잘됐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공 끝이 휘는 빠른 볼인 커터를 적절히 섞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에스케이 타자들은 1회부터 4점을 뽑으며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재원은 1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뽑았고, 후속 타자인 나주환도 적시타를 쳤다. 이날 교체 출전한 박진만을 비롯해 이재원, 나주환이 멀티안타를 뽑았고, 유격수 김성현은 6회 쐐기 솔로홈런을 뽑았다. 넥센의 선발투수 한현희는 네번째 선발 등판에서 3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현희는 볼넷을 4개나 내주며 패배를 자초했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잇따른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민이 깊은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전 “4월 안에 4선발 체제가 안정화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선발 한현희에게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경기 후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승부했으면 한다”는 짧은 말을 남기며 경기장을 나섰다.
한편 부상으로 급히 병원을 찾은 밴와트는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엔씨가 롯데를 꺾고 3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엔씨의 선발투수로 나선 이태양(22)은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2013년 5월15일 롯데전 이후 70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사이드암 이태양은 1회 선두타자 아두치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도루를 허용하고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1사 3루의 위기에 몰렸고, 황재균의 희생타로 아두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이태양은 2회부터 안정을 찾아가며 5회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엔씨는 1회 2점, 3회 2점 등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이태양은 6회 황재균에게 홈런을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잘 잡아냈다. 엔씨는 8회말 위기를 잘 넘긴 뒤 9회초 나성범, 테임즈, 이종욱 등의 안타로 4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굳혔다. 롯데의 선발투수 심수창은 이날 7이닝 8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역투했지만, 야수들이 실책을 3개나 저지르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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