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4.23 18:42
수정 : 2015.04.23 20:57
메이저리거의 566분의 1에 불과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거의 연봉이 메이저리거와 비교해 566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22일(현지시각) 마이너리거의 평균 연봉이 7500달러(약 809만원)로, 미국 직장인 최저 연봉인 1만5000달러의 절반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개막전 명단 기준 메이저리거의 평균 연봉은 425만달러(45억8000만원)로 마이너리거의 566배에 이르렀다. 마이너리그 중에서도 가장 낮은 단계인 루키리그는 한달 평균 1100달러, 싱글에이 선수는 1250달러, 더블에이와 트리플에이 선수는 각각 1500달러, 215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동안만 받는다. 메이저리거는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며 최고급 호텔과 식당을 이용하지만, 마이너리거는 버스를 타고 하루 10시간 이상 이동하는 일이 잦으며 햄버거나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운다.
자유계약선수(FA) 제도 도입 이후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의 연봉 차이는 더욱 커졌다. 메이저리거는 자유계약선수 제도가 도입된 1976년 이후 평균 연봉이 20배 늘었지만, 같은 기간 마이너리거는 물가상승률(400%)에도 미치지 못하는 75% 오르는 데 그쳤다.
마이너리거 34명은 지난해 2월 미국프로야구 사무국과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 30개 구단 등을 상대로 마이너리거들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고, 이는 연방법 위반 사안이라며 소송을 걸었다. 재판은 2017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미국프로야구 사무국은 “연방법과 주법이 규정한 최저임금과 초과수당은 프로야구 선수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선수가 메이저리거로 성공하려고 일과 후 스윙 훈련을 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연장전을 뛴다고 해서 이들에게 초과수당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답했다. 또 대다수 아마추어 선수들이 신인 지명을 받아 구단과 계약할 때 계약금을 챙긴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반면 메이저리거인 뉴욕 메츠의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은 “우리가 미국에서 뛰는 한 최저임금은 필요하다”며 “최저임금은 선수 생활과 가정을 유지하는 데 가장 기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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