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4.28 18:57
수정 : 2015.04.28 18:57
홈런왕 4연패 가능할까
지난해 초반 반짝 스타들과 달리
2년차 테임즈·나바로 연일 대포
지금 추세 이어가면 59호포 가능
치열한 경쟁속 동반상승 기대감
박병호(넥센)의 아성이 무너질 것인가. 박병호가 올해 도전하는 ‘홈런왕 4연패’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첫 40홈런 시대를 열었던 장종훈도, 역대 최고 홈런 타자인 이승엽도 홈런왕 3연패에 그쳤다. 대기록을 노리는 박병호에게 시즌 초반 강력한 경쟁자들이 나타났다. 28일까지 나란히 홈런 9개를 기록하며 홈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엔씨의 테임즈와 삼성의 나바로다. 박병호는 홈런 6개로 공동 5위를 기록 중이다.
박병호가 늦게 몸이 풀리는 ‘슬로 스타터’이다 보니, 예년에도 시즌 초반이면 박병호를 위협하는 경쟁자들이 있었다. 지난해 4월까지 박병호가 기록한 홈런은 6개로 올시즌 4월27일까지 기록과 같다. 지난해에는 엘지의 조쉬 벨이 시즌 초반 홈런 선두를 달렸고, 두산의 칸투, 롯데의 히메네스 등이 홈런 레이스를 주도했다. 이들의 활약은 시즌 초반에 그쳤고, 시즌이 끝날 때 이들 중 누구도 홈런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쟁자들은 다르다. 테임즈와 나바로는 이미 한국 야구 2년차로 국내 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쳤을 뿐 아니라, 각각 지난해 홈런 3위, 5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검증된 홈런 타자다. 이들은 단기간 반짝 활약이 아닌, 시즌 후반까지 박병호와 홈런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타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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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홈런 3위를 기록하며 올시즌 박병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테임즈는 최근 완벽한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시즌 초반 홈런과 타점, 장타율 부문 선두인데다 타율, 안타, 득점, 출루율 등 공격 전 부문 선두권이다. 투수들의 기피 대상 1위로 부상했지만, 중심타선에 이호준과 나성범이 버티고 있어 승부를 피하기도 쉽지 않다. 22경기에서 9홈런을 친 테임즈가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59개의 홈런을 치게 된다. 첫 144경기 체제에서 이승엽이 세운 아시아 신기록을 경신하는 기록이 나오는 셈이다. 테임즈가 시즌 후반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것은 홈런왕 경쟁에도 중요하다. 박병호가 지난 3년간 독주하며 외로운 레이스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승엽이 2003년 홈런 56개를 칠 수 있는 배경에는 심정수가 그해 홈런 53개를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 덕분이기도 하다.
나바로는 올시즌 컨디션 난조로 타율 2할의 빈타 중이지만, 올시즌 17개의 안타 중 9개가 홈런이었을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향후 제 컨디션을 회복해 타율을 회복한다면 홈런왕 경쟁을 이끌 수 있지만, 지금의 타율이 이어진다면 경쟁에서 조기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홈런 20개를 기록한 넥센의 유한준은 올시즌 부상으로 19경기에 출장했음에도 홈런 7개를 기록했고, 겨우내 몸집을 불린 황재균도 홈런 7개로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홈런 공동 5위를 기록 중인 타자들 가운데에는 홈런왕 경쟁에 단골로 등장하는 최형우, 이승엽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 홈런 4위를 기록하며 건재를 알린 이승엽은 올시즌 6개를 보태 국내 리그에서 통산 홈런 396개를 기록 중이다. 국내 첫 400홈런을 앞두고 있다. 최근 5년간 박병호를 제외하곤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최형우도 홈런 6개를 기록하고 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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