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전 구장 올 시즌 첫 매진
한화 정근우 만루홈런
케이티에 역전극 이끌어
고종욱 3점포 넥센 4연승 질주
두산은 엘지 10 대 3으로 꺾어
홈런 또 홈런….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프로야구 5개 전 구장이 총 9만명의 팬들로 일제히 만원사례를 이룬 가운데, 토종 타자들의 홈런포가 모두 14개나 폭발해 부모 손잡고 모처럼 야구장을 찾은 동심들을 즐겁게 했다. 외국인 타자들은 공교롭게도 침묵했다. 특히 한화 2번 타자 정근우의 역전 만루홈런포가 가장 빛났다. 롯데는 홈런 4개를 치고도 졌다. 전 구장 매진은 올 시즌 처음으로, 어린이날 전 구장 매진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라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밝혔다.
한화는 이날 최하위 케이티(kt)를 상대로 통쾌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대전극장’을 찾은 1만3000여명의 홈팬들을 춤추게 했다. 5-8로 뒤지던 5회말 대거 9점을 뽑아내는 등 저력을 보이며 결국 15-8로 대승를 거둔 것이다. 2번 타자 정근우가 8-8로 맞선 2사 만루에서 상대 바뀐 투수 이창재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폭발시킨 게 결정타였다. 이어 4번 타자 김태균이 우월 2점 아치(시즌 6호)를 그렸다. 지난 3일 롯데와 홈경기 1회초 2루에서 공을 놓쳐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정근우로선 속죄의 홈런이었다. 정근우는 경기 뒤 “만루홈런으로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복귀 이후 초반에 안 좋았는데 특타 훈련으로 감을 찾았다”고 좋아했다. 한화는 16승12패로 4위 자리를 이어갔다.
넥센은 서울 목동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과감한 대타 작전이 잇따라 성공해 삼성에 9-4로 역전극을 펼치며 최근 4연승 파죽지세를 보였다. 3-4로 뒤지던 6회말 대거 5점을 뽑아낸 것이 컸다. 삼성 차우찬에 이어 두번째 등판한 신용운을 상대로 1사 무사 만루 상황를 만들며 기회를 잡았다. 대타 문우람의 적시타로 2점을 뽑은 뒤 역시 대타로 나선 고종욱이 곧바로 우월 3점 홈런을 작렬시켜 넥센은 일거에 8-4로 앞서 나갔다. 문우람은 8회말엔 삼성 4번째 투수 김기태를 상대로 1점 쐐기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최근 4연승 뒤 패배를 당하며 19승10패를 기록했으나 1위를 유지했다. 넥센은 17승12패로 3위를 지켰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엘지에 10-3으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민병헌의 2점 홈런 등 13안타를 터뜨렸다. 두산으로선 3년 연속 어린이날 라이벌전 승리로 시즌 17승10패로 선두 삼성을 압박했다. 엘지는 최근 6연패에 빠지며 시즌 13승17패(9위)를 기록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6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4승(1패)째를 올렸다.
에스케이(SK)는 사직 원정에서 3점 홈런 등 4타점을 기록한 이재원의 활약 등에 힘입어 롯데를 11-4로 꺾었다. 시즌 15승12패. 롯데는 5회말 문규현과 손아섭의 홈런, 6회 강민호와 김대우의 연속타자 홈런 등으로 4점을 뽑아냈으나 초반 대량 실점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즌 15승14패.
엔씨(NC)는 마산경기에서 두 노장 이호준(39)과 손민한(40)의 공수 활약으로 기아를 7-3으로 누르고 14승14패 5할 승률대에 올라섰다. 이호준은 4타수 3안타로 공격을 주도했고, 선발투수 손민한은 5이닝 동안 3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엔씨는 기아를 상대로 올 시즌 4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5일 전적>LG 3-10 두산
삼성 4-9 넥센
kt 8-15 한화
SK 11-4 롯데
KIA 3-7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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