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11 18:50
수정 : 2015.05.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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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의 강정호가 11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1회 1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피츠버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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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상대 시즌 2호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강정호가 실력으로 주전 자격을 입증했다.
강정호는 11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홈런과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에서 강정호를 상위 타순인 2번 타자에 배치한 클린트 허들 감독의 기용이 주효했다. 강정호는 1회말 솔로홈런을 치며 팀의 첫 타점을 기록했고, 7회말에는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팀이 기록한 4점 가운데 2점을 강정호의 방망이가 만들어냈다. 4-3 승.
강정호의 이날 타격은 기존의 우려를 씻어내기도 했다. 1회엔 레그킥(왼쪽 다리를 크게 드는 동작) 없이 홈런을 뽑아내 다리를 들지 않아도 공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거꾸로 7회엔 레그킥을 하고도 95마일의 강속구를 받아쳐 결승 타점을 뽑아냈다. ‘레그킥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맞출 수 없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를 이 타격으로 반박한 셈이다.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3회 상대 타자의 번트가 파울선 밖으로 낮게 뜨자 전진 수비를 펼치던 강정호는 재빨리 방향을 틀며 공을 잡아냈다. 6회엔 2·3루간 느리고 낮게 깔린 땅볼을 잡아내 1루로 안정적으로 송구했다.
경기 뒤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강정호는 승리 소감으로 “지난번 세인트루이스에 3연패를 한 뒤 꼭 이기고 싶었고, 이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해 우리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얻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전 경쟁 중인 강정호의 마인드는 이미 팀의 주축이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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