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17 19:08
수정 : 2015.05.1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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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넥센 히어로즈)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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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전 부문 선두권…넥센, 박병호 이어 5번타순 배치
넥센의 5번타자는 역할이 남다르다.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4번타자 박병호를 상대 투수들이 피하지 못하도록 정확도와 힘을 겸비해야 한다. 올 시즌 박병호의 타격이 예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난해 넥센의 5번을 친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9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보면, 넥센의 새 5번타자 유한준이 강정호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유한준은 17일 기준 타율 3할8푼2리, 장타율 7할3푼2리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율 부문에선 2위 민병헌(0.357)과 2푼 이상 차이가 나고, 장타율에선 홈런 선두인 테임즈(0.714)에 앞섰다. 이 외에도 출루율 3위(0.457), 안타(47개)와 타점(33) 5위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분야에서 선두권을 기록 중이다. 장타력도 강정호 못지않다. 홈런 10개로 6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20홈런을 때려내며 데뷔 이래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상승세를 올 시즌도 이어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4월15일부터 장타력을 뽐내는 유한준을 5번 타순에 고정했다. 상대 투수들은 박병호 뒤에 정확도와 힘을 겸비한 유한준을 맞게 된 것이다. 유한준 덕분에 넥센은 강정호와 부상으로 빠진 서건창 없이도 팀 타율·홈런·타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유한준에게서 더 도드라지는 점은 그가 삼십대 중반에 만개한 스타라는 점이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데뷔한 유한준은 2006년부터 안정된 수비와 강한 어깨로 다소 약한 타격에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해를 제외한 최고 성적이 2010년에 기록한 2할9푼1리였다. 전성기는 프로 10년차인 지난해 찾아왔다. 타율 3할1푼6리, 홈런 20개, 91타점으로 최고의 성적을 냈다. 같은 팀에 사상 최초로 201안타를 친 서건창, 52홈런을 친 박병호, 유격수로서 40홈런을 친 강정호가 있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갈수록 성적이 좋아지는 유한준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한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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