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17 21:07
수정 : 2015.05.17 22:07
6이닝 무실점…엘지 류제국도 첫승
한화, 넥센에 10회 ‘밀어내기 역전승’
|
NC 다이노스의 박명환이 무려 1789일만에 승리투수가 되었다.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
에이스가 귀환했다. 17일 대구에서 엔씨(NC) 다이노스가 178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박명환의 호투로 삼성 라이온즈에 2-0으로 승리했다. 박명환은 경기 뒤 “감격스럽다. 재활하면서 힘들었던 때가 떠오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엘지 트윈스의 류제국도 에스케이 타선을 7이닝 동안 4실점으로 막아 복귀 뒤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왕년의 에이스 박명환에게 더 이상 시속 150㎞의 강속구는 없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2㎞에 불과했지만 정교하게 좌우를 넘나드는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커브와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엔씨는 박명환에 이어 임정호, 이민호, 임창민이 이어 던지며 삼성의 타선을 막았다. 공격에선 나성범이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1996년 오비(OB) 베어스에서 고졸 신인으로 데뷔한 박명환은 입단 첫해부터 185⅓이닝(성적 7승12패 평균자책점 3.84)을 던지며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 1998년엔 14승11패 평균자책점 3.22로 팀의 에이스가 됐고, 2007년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해 엘지 트윈스와 4년 4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박명환은 2000년대에 손민한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전국구 에이스로 활약하며 2010년까지 102승을 기록해 배영수, 손민한, 임창용에 이어 현역 투수들 가운데 다승 4위를 기록 중이다. 박명환은 엘지 입단 첫해에 10승6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활약했으나, 이듬해부터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대표적인 에프에이 계약 실패 사례가 됐다. 2011년 엘지에서 방출된 뒤 소속도 없이 떠돌던 박명환은 2013년 신생팀 엔씨에 합류했고, 지난해 중간 계투로 5이닝을 던지며 재기를 알렸다. 엔씨는 왕년의 에이스인 손민한과 박명환이 모두 부활하며 선발진에 진입했다. 두 선수의 통산 승수를 합하면 219승(손민한 116승+박명환 103승)에 이른다.
류제국은 다소 늦은 첫 승을 신고했다. 류제국, 우규민이 시즌 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순위가 9위까지 떨어진 엘지 트윈스는 두 선수의 성공적인 복귀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외국인 타자 한나한은 5회 투런홈런으로 국내 무대 첫 홈런을 신고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기아는 9회말 2아웃에서 터진 브렛 필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꺾었다. 복귀전을 치른 기아의 김병현은 6회에 등판해 공 8개로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고, 8회 등판한 강속구 투수 한승혁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9회말 김경언의 1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연장 10회말 강경학이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7-6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케이티에 6-2로 승리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