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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대질을 하고 있는 신명철 선수. KBSN 스포츠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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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역대 최다 13득점…전날 패배 설욕
“욕한 것은 백번 잘못했다.” 프로야구 케이티의 주장 신명철이 24일 한화와의 경기를 마친 뒤 전날 격한 말을 쏟아냈던 자신의 행동을 해명했다. 신명철은 23일 경기에서 6-1로 패배한 뒤 한화 선수단에 찾아가 강하게 항의했다. 한화가 5점 차로 앞선 9회말에 투수를 두 차례나 교체하며 상대 팀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야구계 ‘불문율’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양 팀의 사령탑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김성근), “납득할 수 있는 투수 기용”(조범현)이라며 이해하는 모양새를 보여 논란이 가라앉았다. 신명철은 “우리 선수들이 근성이 부족한 것 같아 독기를 가지라고 그렇게 행동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신명철의 노림수가 성공했다. 케이티는 24일 한화전에서 창단 뒤 최다득점(13점)과 한 이닝 최다득점(7점)을 기록했다. 4번 타자 김상현이 솔로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5번 타자 장성우가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명타자로 출전한 문상철도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신명철은 2타수 1안타에 볼넷 두 개를 골라내며 세 차례나 출루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엄상백이 3⅔이닝 동안 4실점했으나, 이어 등판한 조무근이 2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마무리 장시환도 9회에 등판해 공 8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한화는 볼넷이 화근이었다. 한화의 선발 유먼은 4이닝 동안 안타를 두 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을 8개나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선발과 계투진의 볼넷을 합하면 이날 경기에만 총 11개의 볼넷을 내줬다. 5회에 구원등판한 신인 김민우도 볼넷과 2루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프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서울 목동에선 6번이나 엎치락뒤치락하는 극적인 승부 끝에 엔씨가 넥센을 12-11로 꺾었다. 엔씨는 5연승을 달렸고, 넥센은 엔씨전 3패를 포함해 4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이날 조상우와 손승락이라는 필승 카드를 연달아 투입했으나, 엔씨의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조상우는 7-4로 앞선 7회초에 이호준의 3점 홈런 등 4점을 허용했고, 10-8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한 손승락 역시 3피안타와 볼넷 1개로 4실점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손승락은 무사 1, 2루에서 이호준의 투수 앞 땅볼을 잡아 병살을 노릴 수 있었으나, 2루 송구 실책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선 이틀 연속 명품 투수전이 벌어졌다. 전날 134구를 던진 양현종의 8이닝 무실점 역투로 1-0으로 승리한 기아는 24일에도 선발 스틴슨이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2-0으로 이겼다. 삼성의 선발투수들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날 130구를 던지며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차우찬에 이어 이날 선발등판한 클로이드도 6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24일 전적>KT 13-4 한화 롯데 10-3 LG NC 12-11 넥센 기아 2-0 삼성 두산 7-2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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