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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5.25 19:04 수정 : 2015.05.25 21:09

정훈(사진 왼쪽)의 태그를 피한 황목치승(사진 오른쪽)이 2루에 다다라 있다.

지난 22일 엘지-롯데 전에서 5회초 번트안타로 출루한 황목치승(엘지)은 후속 타자인 이진영이 땅볼을 때리자 2루로 내달렸다. 주자가 2루로 가는 길목에서 공을 잡은 롯데의 2루수 정훈은 황목치승을 태그하려고 손을 뻗었다. 황목치승은 순간적으로 앞으로 바짝 누우며 태그를 피했다. 마치 군대에서 ‘앞으로 취침’ 호령에 맞춰 움직이는 훈련병의 동작과 비슷했다. 태그에 실패한 2루수 정훈은 1루로 공을 뿌렸지만, 이진영의 발이 빨랐다. 황목치승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가 병살타가 될 뻔한 타구를 내야안타로 만든 셈이었다. 이는 엘지가 5회 3점을 뽑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후속 타자인 이병규(등번호 7)와 한나한이 뜬공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처음 1군에 올라온 황목치승은 6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엘지는 이날 롯데를 20-12로 꺾었다.

23일 1안타로 타격감을 이어간 황목치승은 24일 5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3경기만 따지면 16타수 8안타로 타율이 5할에 달한다. 고양원더스에 2013년 입단해 김성근 현 한화 감독한테서 조련을 받았던 황목치승의 주특기는 수비다. 특히 빠른 발놀림(풋워크)이 장점이다. 그의 성 ‘황목’은 일본인인 할아버지를 따랐다. 할아버지의 성이 ‘아라키’(荒木)로 우리말 발음이 ‘황목’이다.

국적은 태어날 때부터 줄곧 한국이었다. 제주 제일중 시절에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당시 일본 교토국제고의 김건박 감독 눈에 띄었고, 도내 고교야구부가 없는 상황에서 황목치승은 일본 고교에 진학했다. 이후 야구 명문인 일본 아세아대학교에 진학하며 일본 프로야구 진출의 꿈을 키웠으나, 대학교 1학년 시절 수비를 하던 중 주자의 스파이크에 무릎을 맞아 인대 2개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2년의 긴 재활을 거쳐 복귀했지만, 제 실력을 찾지 못했고 프로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의 굴곡 많은 야구 인생에서 다시 꿈을 좇게 된 것이 2013년 고양원더스 입단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으로 수비력이 늘었고, 그해 11월 원더스가 배출한 열번째 프로선수에 이름을 올리며 엘지에 입단했다. 지난해 37경기에 나서며 처음 프로에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타격보다는 주로 수비 중심의 백업선수였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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