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26 22:25
수정 : 2015.05.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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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가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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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공동 선두의 자존심 싸움은 6회에 끝났다. 최후의 승부는 나중에 갈렸지만, 좀처럼 점수를 내주지 않는 팽팽한 투수전에 팬들은 즐거웠다.
2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넥센의 경기. 양팀의 투수는 다승 공동 선두(6승)를 달리던 밴헤켄(넥센)과 피가로(삼성). 빠른 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대표적인 외국인 투수다. 피말리는 투수전은 1회, 5회 타선의 도움으로 앞서가게 된 삼성 피가로의 우위였다. 하지만 6회말까지 2점만을 허용한 벤헤켄의 투구도 씩씩했다. 전력투구만을 생각하는 벤헤켄은 6회에도 어려움에 처했다. 포크로 찍듯이 검지와 중지 사이로 공을 잡아 던지는 포크볼과 속구 결정구를 갖췄지만 나바로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2사 만루에 박한이를 만났다. 까다로운 타자다. 하지만 계속 빠른 볼 속구를 힘으로 밀어붙이면서 결국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피가로는 7회초까지 등판했다. 에이스라도 수비진의 도움이 없다면 승리투수가 될 수 없다. 7회초 첫 타자를 안타로 내보낸 피가로는 다음 타자인 넥센 김민성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중견수 박해민이 총알처럼 달려 점프한 뒤 펜스 위로 넘어가는 홈런성 공을 잡아냈다. 동점 위기에서 한숨을 돌린 피가로는 병살타를 유도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7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 고지에 오른 피가로의 판정승. 삼성은 단독 1위로 복귀했다.
이후 싸움은 두 투수가 다져놓은 상황에서 미세한 변화였다. 삼성은 8회말 박한이의 2타점 등으로 4-0으로 이겨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8회초 득점 기회 때 대타작전이 실패하면서 추격의 의욕을 잃었다. 최근 5연패.
엔씨의 홈런타자 테임스는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3타석 연속 홈런으로 8타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 8타점은 올 시즌 세번째로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엘지는 잠실 경기에서 케이티를 5-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엘지의 소사는 7회까지 삼진 9개로 1실점해 승리투수가 됐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26일 전적> 삼성 4-0 넥센
NC 13-2 두산
LG 5-2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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