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02 19:12
수정 : 2015.06.02 22:24
‘승률 5할’ 어렵사리 지켜냈는데
폭스·김경언 이어 이용규도 다쳐
“이제부턴 베테랑이 팀 이끌어야”
배영수·유먼·탈보트 등 호투 기대
올 시즌 5할 승률을 유지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최근 악재들이 겹치면서 6월 들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는 5월에 13승14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유지했다. 5월 중에 5할 승률이 여러번 깨졌으나, 특유의 짜내기 야구로 연패를 끊고 5할 승률을 회복했다. 프로 10개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3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순위는 다소 처져 있으나 4위권과 승차는 크지 않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특유의 끈질긴 승부를 이끌었던 타선이 5월 말에 줄부상을 당했다. 3할5푼2리로 타격 상위권에 올라 올 시즌 ‘착한 에프에이’(3년간 8억5000만원)의 대명사로 꼽히는 김경언은 지난달 26일 기아 임준섭의 투구에 종아리를 맞아 최대 6주간 결장이 예상된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제이크 폭스는 지난달 23일 1루로 뛰어가던 중 허벅지 대퇴근을 다쳐 4주간 결장할 예정이다. 공수의 핵심인 이용규는 29일 롯데 선발 린드블럼의 투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아 두 경기 결장했다가 2일 복귀했다. 지난해 3할1푼6리로 활약한 송광민도 올 시즌 12경기에만 출전했을 뿐이다. 김성근 감독은 극약처방으로 대응했다. 이용규가 빠진 30일부터 한국의 대표 2루수인 정근우를 중견수로 기용했고, 아직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김태균을 선발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6월 첫 주의 일정도 한화로선 달갑지 않다.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넥센이 첫 상대다. 양팀의 선발은 배영수와 한현희. 두 선수 모두 최근 선발로서 제 실력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넥센은 박병호, 유한준, 김민성, 이택근 등이 최근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주말엔 한화만 만나면 살아나는 케이티를 상대한다. 케이티는 이번 주말에 외국인 타자 마르테가 복귀할 예정이고, 투수 시스코를 퇴출시키고서 데려온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첫선을 보인다. 케이티 다음 상대는 삼성이고, 이후 에스케이와 엔씨 등 강팀들과 잇달아 만난다.
안치용 해설위원(KBS N)은 “그동안 권혁, 김경언, 안영명 등 예상치 못한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했다. 이제부턴 송은범, 배영수, 유먼, 탈보트 등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 타선에서 공백이 아쉽지만,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올 시기이기 때문에 6월에도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인한 악재는 어느 팀이나 한 시즌을 치르면서 겪는 일이다. 올 시즌 초 넥센은 서건창, 김민성, 이택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겹쳤지만, 후보였던 고종욱, 윤석민, 김하성 등이 맹타를 휘두르며 고비를 넘겼다. 반면 엘지는 시즌 초 류제국, 우규민의 부상으로 힘겹게 경기를 치렀지만,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 채 5월엔 다른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졌다. 기아는 김병현, 서재응, 김주찬, 신종길, 김원섭 등 주축 전력들의 복귀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는 방법은 여전히 ‘연습 또 연습’이다. 2일 넥센전을 앞두고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동안 특타(특별 타격연습)를 진행했다. 특타 대상자는 정근우, 김태균, 이성열, 송주호, 강경학, 김회성, 이종환이다. 빠진 전력이 아쉽지만, 기존 전력의 선전을 기대하는 것이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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