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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02 22:25 수정 : 2015.06.02 22:25

기아 선발 전원 안타…두산에 9-1
나성범·성용 형제 나란히 홈런

1회말 상대 정진호에게 얻어맞은 솔로 홈런에 서재응은 움찔했다. 그러나 이후 빛나는 투구는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별칭이 괜히 붙여진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후 7회까지 7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틀어막은 서재응은 마운드를 내려와 662일 만의 첫승을 품었다. 김기태 감독도 기아 선발의 한 축으로 존재감을 증명한 서재응의 호투에 가슴 뿌듯해했다.

기아가 서재응의 부활투로 잠실 두산전에서 9-1 승리를 거뒀다. 2군 리그에서 몸을 가다듬다가 지난달 1군에 복귀한 서재응은 특유의 칼날 제구력으로 귀중한 첫승을 일궈냈다. 총 24타자를 만나 82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51개, 삼진은 두 개를 잡아냈다. 볼넷은 1개. 2013년 8월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엔씨(NC)와의 경기 이후 662일 만에 맛본 승리다. 7이닝을 소화한 것도 엔씨전 승리 뒤 처음이다. 서재응은 2일 경기 전까지 세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지만 승리를 얻지는 못했다.

서재응의 투구에 힘을 실어준 것은 기아의 폭발 타선이었다. 기아는 1회초 선두 타자 신종길, 2번 타자 김주찬, 4번 타자 브렛 필 등 세 명의 연속 2루타 등으로 3점을 쓸어담았다. 대량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기아는 2회 이성우의 홈런으로 4-1로 간격을 벌렸다. 5회에도 선두 타자 강한울부터 네 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4점을 추가했다. 두산의 선발 니퍼트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기아는 7회 3루타를 추가한 최용규가 상대 실책을 틈타 득점하면서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기아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전원안타의 맹타로 5명의 투수를 올린 두산의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서재응은 경기 뒤 “초반에 포크볼 제구가 잘되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경기가 흘러가면서 두산 타자들이 변화구를 노리는 타이밍에 직구를 섞어 던진 게 좋은 경기를 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마산에서 열린 엔씨와 엘지(LG)의 경기에서는 형제가 홈런을 터뜨리는 진기록이 나왔다. 엔씨의 나성범이 1회말 2점 홈런을 쏘자, 엘지에 소속된 나성범의 형 나성용이 7회 2점 홈런으로 맞불을 놓았다. 한 경기에서 형제가 동시에 홈런을 날린 것은 1986년 청보의 양승관과 양후승 형제가 롯데를 상대로 터뜨린 뒤 처음이다. 또 상대팀 선수로 만난 형제가 동시에 홈런을 터뜨린 것은 처음이다.

삼성과 롯데의 포항 경기에서는 400홈런 대기록에 도전하는 이승엽의 방망이가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승엽이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주심은 극소수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한 공을 사용했다. 삼성의 제2 안방구장인 포항야구장의 펜스 뒤 잔디밭에는 이승엽의 타석 때마다 팬들이 기립해 홈런포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승엽은 1회말 만루 상황에서 2루수 앞 범타로 물러났다. 4회에 선두 타자로 등장한 이승엽은 중견수 앞 안타로 나간 뒤 이흥련의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와 대량 득점(5점)의 물꼬를 텄고 5회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그러나 6회말 1사 만루에서 2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안경현 해설위원은 “이승엽은 힘을 바탕으로 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400홈런에 도전할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도 약간 폼만 교정해도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이 빼어나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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