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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08 13:39 수정 : 2015.06.08 14:10

7일 경기당 평균 8694명…일요일 평균보다 4400명 적어
흥행 돌풍 한화 대전 구장 ‘직격탄’…서울·경기도 ‘낙폭’ 커

메르스 공포가 야구장을 덮쳤다. 일요일인 지난 7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한 관중수는 총 4만3468명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8694명으로 일요일 평균 광중수인 1만3096명에 비해 4402명이나 적다.

관중수가 급감한 곳은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충남·서울지역이다. 특히 올시즌 흥행 돌풍을 이끌고 있는 한화는 지난 주말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에서 경기가 열려 직격탄을 맞았다. 금요일인 5일 4427명이 관람해 시즌 평균 관중수인 974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주말인 6일과 7일에도 각각 8402명, 7210명이 관람하는데 그쳤다. 앞서 한화는 올시즌 24번의 홈 경기 중 12번이나 매진이었다. 7일 엘지와 에스케이의 경기가 열린 잠실을 찾은 관중도 1만619명에 불과해 평균 1만9037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 3일부터 마스크를 쓰고서 외부인을 만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런 시국에 야구를 해야하나.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걱정이 된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리그 중단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튿날엔 김성근 감독을 따라서 권혁 등 일부 선수들도 마스크를 썼다. 엘지는 6일 선수단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했다. 엘지 홍보팀 관계자는 “출퇴근시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직 뚜렷한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진 보건복지부나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안전처로부터 받은 지침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의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메뉴얼상 위기 경보 수준은 ‘주의’다. 만일 메르스가 지역사회를 통한 전파가 확인되면 ‘주의’는 ‘경계 ’단계로 격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계’ 단계부터 각종 체육·종교·문화행사를 제한할 수 있다. 케이비오는 아직 리그 중단의 결정을 내릴 상황은 아니지만, 관중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9일 오후 10개 구단 사장단 회의에서 메르스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야구장에선 새로운 풍경이 등장했다. 팬들은 따로 마스크를 준비해 야구장을 나서기도 했고, 야구장 앞의 노점에서는 마스크를 판매하는 상인도 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8일 이사회를 열어 메르스 관련 논의를 하기로 했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메르스 대책을 내는 주체는 케이비오이지만, 선수들의 우려도 큰 만큼 선수단의 의견을 모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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