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19 22:16
수정 : 2015.06.19 22:16
김태군 결승 솔로포…한화에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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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선발 투수 해커가 19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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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의 에이스 에릭 해커가 1회 3점 홈런을 맞으며 흔들렸지만, 8회까지 124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 끝에 8이닝 3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엔씨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해커와 이호준, 김태군 등의 활약으로 한화를 4-3으로 누르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인 해커는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원아웃에서 강경학과 이성열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4번타자 김태균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한화는 이날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한화의 선발투수 배영수는 3회까지 단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4회가 고비였다. 배영수가 원아웃을 잡은 이후에 발 빠른 타자 김종호를 맞았다. 김종호가 2구째를 노리며 휘둘렀을 때, 방망이가 포수 정범모의 글러브에 맞았다. 정범모가 공을 잡기 위해 팔을 앞쪽으로 쭉 뻗은 탓이었다. 심판은 이를 ‘타격방해’로 판정했고, 김종호는 1루에 출루했다. 발 빠른 주자가 누상에 나가자 배영수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김종호는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테임즈가 적시타를 쳐서 한 점을 뽑았다. 다음 타자는 전날 프로통산 300홈런을 기록한 이호준이었다. 이호준은 배영수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프로통산 301호 홈런이자, 프로 4번째 통산 1100타점 돌파였다.
팽팽한 3-3의 균형이 깨진 것은 8회였다. 해커는 7회까지 100개를 넘게 던지고서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성열을 낙차 큰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고, 다음 타자 김태균을 슬라이더로 뜬공을 유도했다. 다음 타자는 경기 전 김성근 감독과 특타(특별 타격훈련)를 하고 온 최진행이었다. 최진행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최일언 엔씨 투수코치는 마운드에 올랐지만, 해커는 자신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받은 해커를 도와준 이는 포수 김태군이었다. 최진행이 도루를 감행하자, 김태군은 정확한 송구로 도루를 막아냈다.
김태군의 도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8회말 한화의 마무리 윤규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결승타였다. 9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임창민은 한화의 타선을 깔끔하게 막았다. 8회까지 124개를 던진 해커가 승리투수가 된 순간이었다. 한화는 시즌 첫 3연패를 기록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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