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21 19:01
수정 : 2015.06.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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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내셔널스의 선발투수 맥스 셔저가 21일 워싱턴디시 내셔널스파크에서 4회 피츠버그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셔저는 이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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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셔저, 노히트노런 달성
피츠버그에 주자 1명만 허용
2경기 연속 1안타 이하 기록도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투수 맥스 셔저가 강정호가 4번 타자로 나선 피츠버그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셔저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디시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9회 투아웃까지 단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셔저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피츠버그의 호세 타바타를 맞았다. 이 타자만 잡으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24번째 퍼펙트게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셔저는 타바타에게 초구부터 시속 154㎞의 강속구를 뿌렸다. 셔저는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다. 이제 퍼펙트까지 필요한 것은 스트라이크 단 하나였다. 하지만 타바타도 만만치 않았다. 셔저는 3, 4구를 유인구로 볼을 던진 뒤 5구째부터 승부를 걸었다. 타바타는 5, 6, 7구를 연속 커트하며 파울을 만들어냈다. 셔저의 8구는 몸쪽 깊숙한 곳을 향하는 슬라이더였고, 타바타는 방망이를 휘두르려 팔꿈치를 돌렸다. 순간 셔저의 공이 타바타의 팔꿈치를 살짝 맞으며 땅에 떨어졌다. 몸에 맞는 볼로 퍼펙트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타자가 움직이지 않았으면 몸에 맞지 않을 공이었지만, 심판 판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었다.
퍼펙트는 깨졌지만, 셔저는 침착하게 다음 타자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289번째 노히트노런 경기였다. 경기를 마치고 셔저는 “투 스트라이크를 잡고 있었지만 퍼펙트가 깨졌다. 그래도 노히트노런이 남아 있었고, 홈팬들 앞에서 해냈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간 2억1000만달러(약 2326억원)의 대박 계약을 맺은 셔저는 올 시즌 워싱턴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1.75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엘에이의 그레인키와 커쇼, 피츠버그의 콜 등을 제치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23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를 주름잡았던 셔저가 내셔널리그에서도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역대 6번째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클레이턴 커쇼가 올 시즌 상대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에 셔저가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셔저는 두 경기 연속 완봉인데다 1안타 이하 경기를 펼친 보기 드문 기록도 세웠다. 셔저는 지난 15일 밀워키전에서도 6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다 7회에 안타 1개를 허용하며 9이닝 1피안타 1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 두 경기 연속 1안타 이하를 허용한 투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5번째이며 1944년 이후 7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이날 7경기 연속 4번 타자로 출전한 강정호는 셔저의 구위에 눌려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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