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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23 18:53 수정 : 2015.06.23 18:53

정찬헌 선수. 그는 음주운전으로 인해 앞으로 3개월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필승계투 정찬헌 음주운전 적발
구단 자체 징계 ‘출장정지 3개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9위로 추락한 엘지가, 중간투수 정찬헌이 22일 새벽 1시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입건되는 또 하나의 악재를 맞았다. 엘지 트윈스는 이날 “정찬헌에게 음주운전의 책임을 물어 3개월 출장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규리그가 9월 중순에 끝나기 때문에 엘지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않는 한 정찬헌은 사실상 올 시즌에 뛸 수 없다.

엘지는 6월 들어 부상에서 돌아온 류제국, 우규민 등의 선발투수들과 양석환, 나성용, 유강남, 서상우 등 젊은 타자들, 새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활약으로 21일 경기 이전까지 9승7패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해의 기적을 내심 노리고 있었다. 21일 경기에서도 엘지는 8회초까지 넥센을 상대로 3-2로 이기고 있었다. 8회말 양상문 감독이 선택한 필승카드는 팀의 최고 중간투수인 이동현도 마무리투수인 봉중근도 아닌 정찬헌이었다. 평소 양 감독은 정찬헌을 가리켜 “미래의 마무리투수”라고 치켜세웠다.

정찬헌은 8회말 등판해 넥센의 3번타자인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는 강타자 박병호였다. 정찬헌은 박병호를 피하지 않고 힘으로 맞섰다. 박병호는 정찬헌의 5구째인 150㎞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정찬헌은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 유한준, 김민성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정찬헌은 3-3 동점이던 9회말에도 등판했다. 첫 타자 서건창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나온 윤석민, 박동원이 연달아 번트를 대며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정찬헌은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찬헌이 술을 마신 것은 이 경기가 끝난 뒤였다. 이튿날 새벽 1시께 정찬헌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냈고,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엘지는 “정찬헌이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단 사실을 구단에 먼저 알려왔다”고 밝혔다. 정찬헌은 올 시즌 44이닝을 던져 3승6패1세이브5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중간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반등을 노리는 엘지로선 큰 손실이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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