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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28 19:10 수정 : 2015.06.28 20:34

윤형중 기자의 풀카운트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아시아권 선수들에게 문호를 열 필요가 있다”는 언급으로 인해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제도에서 아시아 지역 선수들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는 이른바 ‘아시아 선수 쿼터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한 매체를 통해 김성근 감독의 “지금 1군 선수는 물론 각 팀이 보유하고 있는 육성선수들이 얼마나 많나. 그런데도 다들 선수가 부족하다고 한다.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아시아권 선수들에게는 문을 열 필요가 있다”는 발언이 소개됐다. 한화 구단 쪽은 김 감독의 발언을 확인하며 “외국인 선수 쿼터를 바로 늘리자는 주장은 아니지만, 경기의 질과 야구의 국제화를 위해 아시아권 선수들에게 문호를 넓히는 방안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성근(73) 한화 감독
김성근 감독은 과거 에스케이 재임 시절에도 “재일동포 선수들을 국내 선수로 분류하자”, “국내 야구의 문호를 더 개방할 필요가 있다”는 등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야구계에선 아시아 선수 쿼터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몇년 사이에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몸값이 100억원 가까이 치솟고,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도 100만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반면 150명 가까이 되는 육성선수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한 최저연봉 기준인 2700만원도 보장받지 못한다. 야구계 부익부 빈익빈이 점점 심해진 것이다. 또한 10개 구단 체제의 출범으로 향후 프로야구의 경기 질 저하도 우려된다. 이 모두가 쓸 만한 선수들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이로 인해 야구계 저변을 넓히자는 근본적인 처방에서부터 퓨처스리그(2군)에 외국인 선수의 엔트리를 별도로 허용해 쓸 만한 선수들을 확보하고, 외국인 선수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절약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아시아 선수 쿼터제’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주장이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국내 야구 저변을 넓히는 데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안치용 <케이비에스엔>(KBSN)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를 늘리면 국내 선수들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명확하다. 10구단 체제가 출범할 땐 경기 수준의 저하 문제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각 팀이 훈련장과 경기장을 마련하고 퓨처스리그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 앞으로도 국내 선수들을 더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해설위원은 “일본과 대만 리그의 선수들을 외국인 쿼터 이외로 받아들이는 것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재일동포나 다른 아시아 국가 선수를 받아들여 육성하는 방안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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