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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7.02 18:33 수정 : 2015.07.02 18:33

엘지·롯데·엔씨서 선수영입
트레이드 할수록 강해져
모기업 소극적 투자 아쉬워

올 시즌 프로야구는 트레이드가 가장 활발한 시즌으로 꼽힌다. 시즌이 절반 정도 지난 7월2일 기준으로 트레이드가 5건이다. 시즌 중 트레이드는 지난해 2건, 2013년 3건으로 드문 편이다.

트레이드를 주도하는 팀은 신생 팀 케이티다. 5건 중 3건이 케이티가 단행한 트레이드다. 케이티는 4월에 엘지, 5월에 롯데, 6월에 엔씨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총 9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이 중 장성우, 하준호, 오정복 등 세 선수는 주로 선발로 출전하고, 투수 홍성민은 이적 후 7경기 중 4경기에 등판했을 정도로 자주 경기에 나선다. 엘지에서 온 윤요섭은 지명타자와 백업포수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고, 박용근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케이티는 트레이드를 거듭할수록 강해졌다. 시즌 후 케이티의 성적을 살펴보면 3, 4월에는 3승22패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걱정할 수준이었지만, 5월 7승20패, 6월 11승12패로 나아졌다. 7월의 첫 경기도 이적생 오정복의 결승타로 에스케이에 승리했다.

케이티의 트레이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구단이 맞이한 여러 난국을 트레이드를 통해 풀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케이티는 모기업이 투자를 주저해 전력을 보강하지 못한 채 첫 시즌을 맞았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엔씨는 신생 팀일 때 이호준, 이현곤 등 기존 팀에서 이름난 선수를 영입했고, 둘째 해에는 이종욱, 손시헌과 거액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케이티는 최정, 장원준, 윤성환, 안지만, 김강민 같은 스타 대신 기존 소속팀에서도 주축 선수가 아니었던 김사율, 박기혁, 박경수와 계약을 맺었다. 케이티 소속 외국인 선수들인 옥스프링(35만달러), 시스코(35만달러), 어윈(55만달러) 등의 연봉도 두산의 니퍼트(150만달러), 엔씨의 찰리(100만달러), 롯데의 린드블럼(90만달러) 등과 큰 차이가 난다. 전력 보강이 부실한 탓에 성적은 곤두박질을 쳤다. 5월 초까지 3승25패를 기록해 ‘프로야구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웠다.

케이티는 모기업 사정상 야구단에 과감한 투자를 하기 어려웠다. 모기업 케이티는 지난해 1월 황창규 회장이 부임하면서 큰 폭의 구조조정을 실행했고, 야구단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 2월엔 야구단 창단을 주도한 권사일 사장과 주영범 단장이 동시에 교체됐다. 엔씨의 경우 창단을 주도한 이태일 대표와 배석현 단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케이티는 직원들에게 명예퇴직을 권고하고, 일부 인력들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위법으로 판단한 ‘인력 퇴출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며 대규모 감원을 진행했다. 모기업이 대규모 감원을 하는 마당에 야구단이 과감한 투자를 요청하기가 어려운 난감한 상황이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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