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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보스턴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5-3으로 이긴뒤 시카고의 올랜도 에르난데스(가운데)가 팀동료들을 껴안으며 챔피언십 진출을 축하하고 있다. (AP Photo/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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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지난 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했다. 보스턴은 지난 포스트시즌의 최고스타 커트 실링을 한 차례도 등판시키지 못한 채 전패 수모를 안고 시리즈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화이트삭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접전 끝에 보스턴을 5-3으로 이겼다. 올랜도 에르난데스(화이트삭스)는 4-3으로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6회 무사 만루에 구원등판해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겨 이날의 영웅으로 부각됐다. 화이트삭스는 이로써 3연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 뉴욕 양키스와 LA 에이절스의 디비전시리즈 승자와 오는 12일부터 7전4선승제로 월드시리즈 진출팀을 가린다. 보스턴은 지난 9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전패 탈락의 쓴맛을 봤다. 화이트삭스는 3회말 후안 우리베와 스콧 포세드닉이 보스턴 선발 팀 웨이크필드를 상대로 연속 2루타를 날려 선취득점했다. 후속 이구치 다다히토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벼랑에 몰린 보스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보스턴은 4회 선두타자 데이비드 오티스와 후속 매니 라미레스가 프레디 가르시아로부터 백투백 홈런을 뽑아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화이트삭스는 6회 무사 1루에서 폴 코너코가 웨이크필드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려 4-2로 다시 균형을 깨뜨렸다. 보스턴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라미레스가 다시 홈런포를 쏘아올려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6회는 보스턴에 두고두고 아쉬운 이닝이었다. 보스턴은 계속해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제이슨 베리텍-토니 그래파니노-자니 데이먼이 구원등판한 올랜도 에르난데스의 구위에 눌려 각각 파울 플라이-내야 플라이-삼진으로 물러나 허탈감에 빠졌다. 시리즈 로스터에 가까스로 이름을 올린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케니 윌리엄스 화이트삭스 단장에게 "봤지! 내 말이 맞지 않느냐"며 소리치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화이트삭스는 9회 1사 3루에서 우리베가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5-3으로 달아났고 보스턴은 마지막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고개를 떨궜다. LA 에인절스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와 엎치락 뒤치락하는 난타전 끝에 11-7로 승리, 2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를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빅유닛' 랜디 존슨은 3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한 9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하며 강판돼 특급의 자존심을 구겼다. 에인절스는 존슨을 상대로 1회 개럿 앤더슨이 스리런포, 3회 벤지 몰리나가 투런포를 뿜어내 5-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반격에 나선 양키스는 4회 마쓰이 히테키의 선두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호르헤 포사다, 데릭 지터, 제이슨 지암비가 1타점씩을 보태 단숨에 5-4로 따라붙었다. 양키스는 여세를 몰아 5회 로빈슨 카노의 적시타와 버니 윌리엄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양키스의 리드도 잠시뿐, 에인절스는 6회 대런 어스태드와 숀 피긴스의 적시타로 2득점해 7-6으로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에인절스는 7회 앤더슨의 적시타와 스티브 핀리의 희생플라이로 2점, 8회에도 호세 몰리나와 앤더슨의 안타로 2점을 보태 11-6으로 줄달음쳤다. 양키스는 8회말 지터가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날렸으나 그것으로 이날 득점은 끝이었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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