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7.09 18:24
수정 : 2015.07.09 18:24
엘지전 124구 던지며 8이닝 무실점
윤성환 다음으로 좋은 평균자책점
야구월드컵이 폐지되고 열리는 국제 토너먼트 야구대회인 ‘2015 프리미어 12’의 기술위원회가 처음 소집된 지난 6일,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5명의 기술위원들은 “국가대표로 활약할 오른손 투수가 너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 말을 들은 것일까. 롯데 송승준이 지난 8일 엘지와의 경기에서 무려 124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혼신의 역투를 선보였다. 이 경기 전까지 4.80에 달했던 평균자책점이 4.36으로 떨어져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1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토종 오른손 투수 가운데 윤성환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송승준은 저평가된 선수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8년 동안 56승42패 평균자책점 3.5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마이너리그 올스타에도 세차례 선발되고, 노히트노런 경기를 기록할 정도로 촉망받는 선수였으나, 결국 메이저리그를 밟지 못한 채 2007년 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에 롯데에 입단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봉중근, 김선우, 류제국 등에 견줘 현저하게 적었다. 하지만 송승준은 2007년부터 한국에서 뛴 9년간 국내 프로야구에서 뛴 그 어느 투수보다 아웃카운트를 많이 잡았다. 송승준은 9년간 1319⅔이닝을 던져 같은 기간에 김광현(1129⅔이닝), 양현종(973이닝), 장원삼(1197⅓이닝), 윤성환(1152이닝)보다도 많은 이닝을 던졌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2008년부터 매년 150이닝 이상을 던졌고, 지난해까지 82승을 기록해 한해 평균 10승 이상의 승수를 거뒀다.
송승준과 같은 팀에 있었던 조성환 <케이비에스엔>(KBSN) 해설위원은 “책임감이 강해 긴 이닝을 던지다 보니 평균자책점이 높아지고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기록상 손해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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