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7.18 20:36
수정 : 2015.07.1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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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74)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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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10개 구단 감독 대표해 공로패 전달
1회 한 이닝 동안 나눔팀 감독석에서 선수들 지휘
18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 사령탑을 역임한 김응용(74)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시구자로 나서 시포자인 선동열 전 기아 타이거스 감독에게 공을 던졌다. 시구를 마친 이후엔 10개 구단 감독들이 일제히 마운드로 올라 공로패와 꽃다발을 건넸다. 감독들 중 대표로 공로패를 전달한 이는 김성근 한화 감독이었다.
프로 통산 최다승(1567승)의 주인공인 김응용 감독은 1회 한 이닝 동안 올스타 나눔팀의 감독석에 앉아 선수들을 지휘했다. 애제자이자 상대팀의 타자인 최형우가 내야 땅볼을 치고서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자, 비디오 판독을 요구하러 그라운드를 밟기도 했다.
다음은 김응용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10개 구단 감독들에게 공로패를 받았다. 소감이 어떠한가?
“한마디로 미안한 생각이 든다. 맨날 (선수들에게) 다그치기만 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줬다.”
- 요즘은 야구를 좀 보고 있는지.
“솔직히 야구 안 보고 있다. 야구의 ‘야’자만 나와도 긴장이 돼서, 농사나 짓고 지낸다.”
- 1회에 비디오판독을 요구하러 나오기도 했는데?
“(다른) 감독들에게 당했다. 감독들이 항의해야 한다고 해서 나갔는데, 올스타전은 비디오 판독이 없다더라. 심판이 ‘그것도 모르고 나왔냐’고 핀잔을 줬다.”
- 최다승 감독으로서 후배 감독들에게 전수하고픈 노하우가 있나?
“최다승은 오래 감독해서 한 거다. 그것보다는 자랑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 이 자리에서 자랑해도 되나?(웃음). 최다승보단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이 자랑스럽다.”
- 동년배이자 한화에서 후임으로 감독을 맡고 있는 김성근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등학교는 같은 해에 졸업했지만, 동년배가 아니라 내가 한 살 많다.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 감독으로서 잊지 못할 장면은?
“아무래도 처음이 기억이 난다. 해태에서 처음 우승하던 때, 삼성에서 처음 우승하던 때가 기억난다.”
- 야구 발전을 위해 한마디 조언을 한다면?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예전엔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 경기에 사력을 다했다. 그게 팬들을 위한 것이 아니겠나.”
- 프로야구 역대 최고 투수와 타자를 꼽는다면?
“가장 잘 던졌던 투수는 선동렬이고, 타자라기보단 야구의 삼박자를 본다면 이종범이가 제일 괜찮았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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