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7.19 19:22
수정 : 2015.07.19 21:17
양현종, 200이닝 1점대 도전…박병호, 2년연속 50홈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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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현종 선수, 박병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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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양현종과 넥센 박병호가 2015 프로야구 후반기에도 맹활약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둘은 전반기에 각각 평균자책점과 홈런 부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첫 4년 연속 홈런왕을 노리는 넥센의 박병호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지난 1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30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7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 앞에서 역대 3번째(이승엽, 타이론 우즈)로 4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2위 테임즈(NC)와는 2개 차이다. 시즌 초반에는 테임즈, 삼성의 나바로, 롯데의 강민호가 홈런 경쟁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3, 4월에 6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5월에 9개, 6월에 9개 등 꾸준히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7월에도 13경기에 나서 6홈런을 추가했고, 특히 전반기 마지막 세 경기에선 모두 홈런을 기록했다.
변수는 책임감과 부담감이다. 지난해 40홈런을 친 강정호가 박병호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줬지만, 올 시즌엔 강정호뿐 아니라 시즌 초 서건창, 이택근, 김민성 등 주축 타자들이 줄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로 인해 박병호는 지난해 타석당 4.27개의 투구수 기록이 올해는 4.08개로 줄었다. 게다가 4월까진 타석당 투구수가 4개를 밑돌았다.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나쁜 공에도 자주 방망이가 나갔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주로 3번 타자로 나섰던 유한준이 5번 타순에 고정 배치된 5월부터 안정감을 찾았고, 넥센의 타선도 고종욱, 김하성, 윤석민 등 신예들의 활약에다 김민성, 서건창 등이 돌아오면서 예전의 파괴력을 찾았다. 남은 58경기에서 20홈런을 추가한다면,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 기록도 가능하다.
양현종도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활약을 보이고 있다. 18경기 선발로 나서 112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1.77에 불과하다. 타격기술의 향상과 투수의 분업화가 이뤄진 2000년대 이후, 1점대 방어율은 2010년 류현진이 기록한 1.82가 유일하다. 하지만 류현진도 그해에 192⅔이닝을 던지며 200이닝을 넘지 못했다. 양현종이 만일 200이닝을 돌파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다면 1991년 선동열(203이닝, 평균자책점 1.55)에 이어 25년 만의 대기록을 달성한다.
지난해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양현종은 예상보다 적은 포스팅 금액으로 인해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특히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에게 감점 요인이었다. 양현종은 올 시즌 뒤 다시 포스팅에 재도전할 수 있고, 내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해 자유롭게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할 수 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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