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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7.22 19:00 수정 : 2015.07.22 19:00

아시아인 최초 사이클링히트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뛴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역사상 8번째로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세웠다.

부진탓 후반기 세경기만에 선발
2루타·홈런·1루타·땅볼아웃 이어
마지막 타석 3루타로 기록 달성
“1년에 한두번 나오기 힘든 기록”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각) 미국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경기에서 모두 기록하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심각한 부진으로 출장 기회가 줄어들던 추신수는 이날 대활약으로 후반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시즌 전 7년간 1억3000만달러의 계약을 맺어 연봉이 200억원이 넘는 추신수는 지난해 부진에 이어 올 시즌 전반기 타율 2할2푼1리로 몸값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이 1할5푼3리에 그쳐 최근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상대팀 선발이 왼손 투수면 추신수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날도 세 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2회 상대선발 카일 켄드릭의 시속 138㎞의 컷패스트볼을 당겨쳐 2루수 옆을 스치는 2루타를 뽑았다. 이 안타로 1루에 있던 마르테가 홈으로 들어왔고, 추신수는 그 틈을 타서 2루까지 내달렸다. 추신수의 타격과 주루가 모두 빛난 순간이었다. 4회엔 켄드릭의 시속 141㎞ 싱커가 높게 들어오자, 추신수는 비거리 127m의 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5회에도 1사 1, 3루의 기회에서 추신수가 타석에 나섰다. 콜로라도 벤치에선 추신수가 약한 면모를 보이는 왼손 투수로 교체했다. 유격수는 2루에 가까이 붙는 수비이동까지 하며 추신수를 봉쇄하려 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바뀐 투수 요한 플란데의 초구를 받아쳐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뚫는 적시타를 뽑았다.

7회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9회 렉스 브러더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극적인 3루타를 뽑았다. 사이클링 히트의 완성이었다. 이날 추신수는 시즌 12호 홈런을 포함한 5타수 4안타 3타점의 대활약으로 타율이 기존 2할2푼6리에서 2할3푼5리(315타수 74안타)로 1푼 가까이 올랐다. 텍사스는 이날 추신수와 선발투수 맷 해리슨의 6이닝 무실점의 활약으로 콜로라도를 9-0으로 크게 이겼다.

사이클링 히트는 실력과 운이 합쳐져야 나올 수 있는 기록이다. 1871년에 시작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307번밖에 나오지 않았고, 추신수의 기록 전까지 지난해와 올해 단 한명씩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34년째를 맞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올 시즌 기록을 세운 테임즈(엔씨)를 포함해 17번만 나온 기록이다. 사이클링 히트는 메이저리그에서 2897안타를 친 스즈키 이치로나 장타력을 겸비했던 마쓰이 히데키, 샌프란시스코의 우승 멤버 아오키 등의 일본인 선수들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송재우 해설위원(MBC스포츠플러스)은 “가끔 실력이 조금 떨어지는 선수도 아주 운 좋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론 1년에 한두번 나오기 힘든 대기록”이라고 말했다. 송 해설위원은 “사이클링 히트도 대단하지만, 이날 추신수가 왼손 투수에게서 2안타를 뽑은 점을 높게 평가한다. 최근 배니스터 감독이 왼손 투수가 선발이면 추신수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는데, 내일 왼손 선발투수를 상대로 추신수를 내보낼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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