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7.26 18:20
수정 : 2015.07.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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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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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적 두달만에 데뷔 첫승
“기쁘긴 하지만, 생각보다 덤덤하다. 지금보다 더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19전20기 끝에 프로 데뷔 첫승을 거둔 고졸 신인 투수 박세웅(20·롯데)은 무덤덤했다. 그는 26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프로 데뷔 첫승의 감격을 맛봤다. 올 시즌 20번째 등판(선발로 12번째 등판) 만의 승리였다. 박세웅은 이날 기아의 타선을 상대로 시속 최대 146㎞에 이르는 직구를 결정구로 던졌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여러 구질을 고루 던졌다. 그의 활약으로 롯데는 기아를 7-1로 이겼다.
2013년 케이티(kt)의 1차 지명을 받은 박세웅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다승왕(9승), 탈삼진왕(123개)을 차지했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11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따내며 신생팀을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1군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4월 다섯 경기에 선발 등판해 2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86을 기록했고, 승리 없이 4패만 기록했다. 심기일전해 5월1일 엔씨(NC)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음날인 5월2일엔 본인도 예상치 못한 4 대 5 트레이드에 포함돼 롯데로 이적했다.
박세웅은 롯데에서도 선발 기회를 보장받았으나, 부진을 거듭했다. 특히 5월20일 기아를 상대로 ⅔이닝 만에 1홈런을 포함해 3안타, 3볼넷을 내주며 강판됐고, 이튿날 2군행을 통보받았다. 6월에 다시 1군에 올라와 일곱 경기에 중간투수로 등판했고, 7월에 앞선 두 차례의 등판에서 비교적 호투했으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종운 롯데 감독은 박세웅을 후반기 선발진에 재투입할 계획을 일찌감치 가지고 있었고, 박세웅은 25일 승리로 기대에 부응하며 후반기 롯데의 키맨으로 부상했다. 이 감독은 25일 경기 뒤 “박세웅이 잘 던져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제 실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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