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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7.28 18:48 수정 : 2015.07.28 23:50

오승환과 재계약 태도와는 달리
몸값·MLB 진출의지 등 부담된듯
올시즌 평균자책점 상승도 원인

2년 연속 구원 선두 오승환(33). 하지만 ‘돌부처’의 마음은 편치 않다. 소속팀 한신 타이거스가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케이스포츠>는 28일 “한신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이 내년 시즌 영입할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불펜투수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매체는 오승환의 대체자까지 거론했다. <스포니치>는 “한신 단장 등 구단 수뇌부가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마르코스 마테오 등을 유력 마무리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에서 뛰었던 어센시오도 영입 후보”라고 전했다.

오승환 선수.
한신은 겉으로는 오승환과의 재계약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태도를 밝혔지만, 단장이 직접 시즌 중에 미국을 방문해 새 마무리 투수를 찾을 정도로 속내가 복잡하다. 변수는 세 가지다. 오승환의 몸값과 성적,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다.

오승환은 2013년 삼성에서 시즌을 마친 뒤 한신과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옵션 5000만엔 등 2년간 최대 총액 9억엔(8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오승환의 연봉은 지난해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에 이어 2위였고, 올 시즌 공동 1위다. 오승환이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연봉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대호는 2012년 오릭스와 2년간 최대 7억6000만엔(연봉 2억5000만엔)에 계약했고,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3년 총액 14억5000만엔(연봉 4억엔)의 대박 계약을 맺었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한 계약이 4년 최대 1100만달러(13억6000엔)다. 오승환과 이대호의 계약 규모가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도 작지 않다.

한신이나 오승환 양쪽 모두 답답한 부분은 올 시즌 성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2연패를 노리는 오승환은 27일까지 27세이브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42경기에 나서 46⅔이닝 동안 15점을 허용해 평균자책이 2.89점에 이른다. 지난해 1.76점에 비해 높다. 오승환은 국내 아홉 시즌 가운데 부상으로 고생한 두 시즌을 제외하곤 2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허용한 적이 없다. 일본 프로야구 열두 팀의 마무리 가운데 오승환보다 평균자책점이 나쁜 투수는 네 명뿐이다. 피안타는 총 44개로 마무리 투수 가운데 가장 많다. 그 탓에 지난해 0.81에 불과했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24로 급증했다.

한신은 5월까지 완벽한 모습의 오승환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그러나 6월부터 부진하자 새 선수 물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신이 관심을 보이는 마르코스 마테오는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로 나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에이에서는 마무리로 활약하며 평균자책점 1.86을 찍었다. 오승환과 마찬가지로 강속구가 돋보이는 투수다. 기아에서 활약했던 어센시오를 포함해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는 여러 투수들이 한신의 영입 목록에 오르내리고 있다.

마르코스 마테오 선수.
오승환의 의지도 변수다. 여러 인터뷰에서 “지금은 시즌 뒤가 아닌 경기에만 집중한다”고 밝혔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올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마지막 기회다. 남은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주춤했던 오승환은 26일 요코하마전 8회말 투아웃 만루에 등판해 강타자 로페스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고, 9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28일에도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6-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시즌 28세이브를 올렸다. 송진우 <케이비에스 엔>(KBS N) 해설위원은 “오승환이 그동안 워낙 좋은 성적을 냈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난조일 때가 있다. 일본 진출 이후 변화구를 예전보다 잘 구사하지만, 결국 관건은 직구 구위”라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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