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10 18:32
수정 : 2005.10.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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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크스 길레스(위)가 10일(한국시각)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연장 15회, 2루로 슬라이딩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크리스 버크를 병살시키고 있다. 휴스턴/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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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카드의 반란’이 미국 메이저리그를 강타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0일(한국시각)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4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주고받는 대혈전 끝에 연장 18회 터진 크리스 버크의 극적인 끝내기 결승홈런에 힘입어 7-6으로 이겼다.
와일드카드로 디비전시리즈에 오른 휴스턴은 3승1패로 동부지구 1위인 전통의 명문 애틀랜타를 제치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휴스턴은, 올 시즌 100승에 빛나는 중부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3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02년부터 3년 연속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팀들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세인트루이스와 휴스턴은 지난해에도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놓고 맞붙었으며, 세인트루이스가 4승3패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1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애틀랜타는 지난해에 이어 디비전시리즈에서 또다시 휴스턴에 분패하며 4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8회까지만 해도 애틀랜타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애틀랜타는 3회 애덤 라로시의 만루홈런과 5회 앤드루 존스의 좌익수 희생뜬공, 8회 브라이언 매켄의 우월 홈런으로 6-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7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지던 선발 팀 허드슨에 이어 등판한 카일 판스워스가 8회 1사 만루에서 랜스 버크먼에게 만루홈런을 얻어 맞아 6-5로 쫓겼다. 이어 9회 2사 후 아스머스에게 다시 동점 솔로홈런을 내줘 연장에 접어들었다.
휴스턴은 연장에서 21년 만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로켓맨’ 로저 클레먼스가 호투하는 사이, 연장 18회 말 버크가 짜릿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포스트시즌 사상 최다이닝 신기록인 18회(5시간50분) 대혈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안방 4차전에서 엘에이 에인절스에 3-2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2승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차전은 11일 오전 9시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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