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8.02 18:56
수정 : 2015.08.02 21:34
|
피츠버그의 강정호가 2일(한국시각)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4회 라이셀 이글레시아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28㎞의 솔로홈런을 기록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신시내티/AP 연합뉴스
|
7월 맹타 이어 8월 첫경기서 홈런
선발 보장에 안정…노림수 잘 통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
MLB 최고 유격수와 타율1위 경쟁
7월 한달간 3할7푼9리의 타율로 이달의 신인상 후보로 떠오른 강정호가 8월 첫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뜨거운 타격감이다.
피츠버그의 강정호가 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원정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또 한번 장타력을 과시했다. 후반기 1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등 장타율이 7할7푼8리에 이르렀다. 2일 홈런은 시즌 8호째로 데뷔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눈앞에 뒀다. 피츠버그는 3-4로 패했지만 강정호의 주가는 치솟고 있다.
■ 선발 출장의 힘? 강정호는 지난달 6일 주전 3루수 조시 해리슨이 부상 하차 뒤 안정적인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확 살아나고 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타격감이 좋은데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니 상승 작용이 일어났다. 한두 경기 부진해도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는 안정감이 자신있는 플레이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발과 대타를 오갔던 6월 강정호의 타율은 2할2푼1리에 그쳤다. 지난달 20일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의 부상 이후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고 있지만 영리한 수비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 리그 적응기는 끝났다 시즌 중반을 지나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한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시즌 전 강정호는 레그킥(타격 준비 때 다리를 드는 동작)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공략하기 힘들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강정호는 로젠탈, 채프먼 등 최고 시속 160㎞ 이상을 던지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들을 상대로 결정적인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시속 93마일(149㎞) 이상의 강속구에 타율 4할2푼7리를 기록하며 50타석 이상 타자들 가운데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했다. 6월까지 슬라이더에 타율 2할5리에 그쳤다.
■ 노림수가 통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강정호가 타석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 상대 투수에 대한 연구를 치밀하게 하는 듯하다. 하루 전 신시내티를 상대로 친 3개의 2루타는 모두 직구를 공략한 것이었다. 이날은 슬라이더를 노렸고, 두번째 타석에서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니까 여지없이 홈런으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7월 이후 슬라이더 구질에 대한 타율은 3할7리로 그 전보다 1할 이상 올랐다. 1일 경기에서 두차례 홈으로 쇄도해 득점을 올린 주루 플레이는 과감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전반기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성공 확률이 높아지면서 팀 득점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메이저리그 유격수 가운데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강정호는 2일까지 312타석을 소화해 규정타석에 8타석 못 미친다. 규정타석에 진입하게 되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유격수 중에서 툴로위츠키(0.300·토론토)에 이은 타율 2위가 된다. 3루수 가운데서도 타율 3위다. 전체 내셔널리그 타자 가운데에는 타율 13위, 출루율 10위에 오른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록이다. 현지의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강정호가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트립토탈미디어>는 2일 “조시 해리슨과 조디 머서가 복귀해도 강정호는 주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