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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현의 MLB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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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보강에 거액 들더라도
작년부터 ‘유망주 사수’ 원칙 대신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습니다. 다저스는 마이애미에서 레이토스를 데려올 때 외야수 마이클 모스도 함께 데려온 다음 다시 피츠버그와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습니다. 피츠버그 외야수 호세 타바타를 데려오면서 내보낸 모스의 내년 연봉 850만달러(98억900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이하 금액은 현지 보도를 종합한 것입니다.) 애틀랜타에서 우드와 함께 불펜투수 짐 존슨, 루이스 아빌란을 데려올 때 다저스는 내야수 엑토르(헥터) 올리베라를 보냈습니다. 올리베라는 다저스가 6년 6250만달러 조건으로 5월에 계약한 선수입니다. 다저스는 사이닝 보너스 2800만달러(325억8900만원)는 자신들이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애틀랜타와 다저스의 트레이드에 포함된 투수 브론슨 아로요의 내년 연봉 1100만달러도 다저스 몫입니다. 다저스의 이런 모습은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겨울에도 투수 댄 해런과 내야수 디 고든을 마이애미로 보내면서 둘의 올 시즌 연봉인 1000만달러와 250만달러를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이 외에 현재 다저스에서 뛰지 않지만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선수들까지 더하면 모두 8575만달러(998억440만원)가 됩니다.(이 금액은 지역 유력지인 <엘에이 타임스>가 계산했습니다.) 메이저리그 6개 구단의 평균 연봉보다 많은 액수입니다. 클리블랜드를 비롯한 6개 구단은 올해 선수들의 연봉을 다 더해도 85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합니다. 마이애미의 경우 구단 연봉의 25%를 다저스가 지급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저스는 왜 이러는 것일까요. 답은 유망주에 있습니다. 다저스는 지난해부터 트레이드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지키는 원칙이 있습니다. 내야수 코리 시거,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 등 유망주는 물론 마이너리그 유망주까지 내주지 않습니다. 대신 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돈을 더 주거나 아니면 상대의 연봉 부담을 떠안는 것으로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통용되던 것과는 달라 보입니다. 올해 승부를 보고자 하는 구단은 이적시장에서 과감히 스타플레이어들을 데려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다저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당장을 위해 유망주를 내주기보다는 돈으로 해결 가능한 범위에서 전력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대비하는 셈입니다.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다저스의 돈 쓰기. 메이저리그 프런트 중에서도 선수들에 대한 정량적 분석 능력이 가장 능하다고 알려진 프리드먼 사장-자이디 단장 짝이 하고 있는 일이라서 앞으로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둘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거액을 들여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도 에프에이 선수들 이름 뒤에는 늘 다저스가 거론됐지만 결국은 모두 다른 구단과 계약했습니다. 이런 점도 기존의 돈 많은 구단과는 달랐던 모습입니다. 물론 다저스의 돈 씀씀이가 낭비라는 비판은 여전히 존재하고 일정 부분 유효한 비판이기도 합니다. 로스앤젤레스/글·사진 박승현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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