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10 22:28
수정 : 2005.10.1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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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한국시리즈 진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과 한화의 경기에서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베어스 야구팀이 경기 에서 MVP를 얻은 전상렬을 축하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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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곰이 독수리 사냥에 성공하며 2001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잠실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김명제-이재우-정재훈으로 이어지는 황금계투와 ‘발바리’ 전상열의 활약으로 한화 이글스를 1-0으로 꺾었다. 한화에 내리 세 판을 이긴 두산은 15일(오후 2시·대구)부터 정규리그 1위 삼성과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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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두산 한국시리즈 경기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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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지만 승부는 순간의 실책에서 갈렸다. 5회말 두산 공격. 2사 후 전상열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 때 한화 포수 신경현이 던진 공이 중견수 앞으로 빠졌고, 중견수 데이비스가 3루에 던진 공이 다시 악송구가 되면서 전상열이 홈을 밟았다. 선취점이자 이날의 결승점.
전상열은 이날 최영필이 내준 2안타를 혼자 뽑아내는 등 플레이오프에서 10타수 6안타(3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상금 300만원.
두산 새내기 김명제는 선발 등판해 5회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날로 18살9개월5일이 된 김명제는 김수경(19살2개월10일)이 가지고 있던 포스트시즌 최연소 선발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어 등판한 이재우도 2⅔회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호투했다. 이재우는 7회 1사 1, 3루의 최대 위기에서 백재호를 9구째 몸쪽 빠른 공으로, 조원우를 134㎞짜리 싱커로 연거푸 삼진을 잡아내며 환호했다.
한화의 장타력이 빛을 발하기엔 잠실구장은 너무 넓었다. 한화는 두산(4개)보다 많은 7개의 안타를 쳤지만 모두 단타였고, 그나마 산발에 그쳤다. 3회 데이비스, 8회 고동진이 친 공은 대전구장 같았으면 담장을 넘어갔을 타구였지만 외야수에게 잡혔다.
한화 선발 최영필은 7회까지 2안타 2사사구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세 경기에서 고작 1득점에 그친 빈타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김동훈 전종휘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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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두산 감독= 9회 2사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막내 (김)명제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 감독으로서 뿌듯하다. 1점 차로 승리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팀이 강하다는 것이다. 기분좋다. 한국시리즈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타순을 조정할지 생각해 보겠다. 삼성은 불펜이 좋으니 초반에 선취점을 뽑는 게 중요하다.
◇김인식 한화 감독= 공격에서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다. 실책으로 1점을 주긴 했지만 역시 두산 투수진은 강했다. 두산 투수들이 3경기에서 겨우 1점만 준 것을 보니 역시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우리팀 괜찮은 투수들을 모두 가동했고 그들이 잘 막아줬다. 공격도 살았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공격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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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백의 포스트시즌 관전평
성급한 독수리 기회마다 먹잇감 놓쳐
벼랑 끝에 몰린 김인식 한화 감독은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1-0으로 앞선 6회초 한화가 무사 1루 기회를 만들자 즉시 좌완투수 이혜천을 올렸는데, 이는 데이비스 1타자만 상대하는 원포인트였다.
한화로서는 최대 승부처였다. 하지만 타자들은 목표의식이 분명하지 못했다. 데이비스는 가급적 1스트라이크를 먹은 이후 타격을 한다는 생각을 해야 했다. 이혜천이 제구력의 기복이 심하고, 주자가 있을 때에는 자신의 투구 내용을 전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데이비스는 1볼 이후 바깥 쪽으로 빠져 나가는 변화구에 성급하게 따라 다니다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데이비스가 기다렸다면 3볼 상황에서 이혜천을 압박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볼이 되는 변화구에 의욕만 앞세운 것이다.
한화는 7회에도 최소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1사 이후 브리또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이후 신경현이 2-3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치자, 김인식 감독은 주저없이 발빠른 김수연을 대주자로 내세웠다. 김수연이 타자의 타격과 관계없이 무조건 2루로 뛰게 함으로써 두산 내야 수비 폭을 좁게 만드려는 의도였다. 두산 유격수 손시헌은 2루 베이스에 붙을 수밖에 없었고, 신경현은 유격수 옆을 빠지는 안타로 1사 1, 3루의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한화 벤치의 승부수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지만, 후속 타자들이 모두 삼진을 당하면서 기회는 무산되고 말았다.
한화는 9이닝 동안 7번이나 출루했다. 특히 4∼6회는 무사 1루의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모두 성급한 승부를 펼치면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두산의 수훈 선수는 선발 새내기 김명제였다. 그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는 배짱 승부로 벤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비록 타석에서 큰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노련하게 투수들을 리드한 두산 포수 홍성흔의 경기운영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홍성흔은 무려 7번의 실점위기 속에서도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승부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도록 해 승리의 밑돌이 됐다.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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