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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1 00:08 수정 : 2005.10.11 00:08

“팀이 힘겹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내려갈 순 없죠.”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한화 투수 최영필(31). 그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첫 선발로 나오기 전 밝힌 출사표다. 하지만, 특급 피칭을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쓴 채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7회 동안 2안타에 사사구 4개를 내주며 1실점했을 뿐이다. 실점도 내야진의 거듭된 수비 실책에 따른 비자책점이었다.

최영필은 이날 최우수선수로 뽑힌 두산 9번 타자 전상열에게만 2안타를 내줬다. 결국 승패는 1점으로 엇갈렸지만, 투수 비자책점이어서 이날 경기는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자책이 남지 않는 진기록까지 낳았다.

상대 선발인 새내기 김명제가 4안타를 맞고도 포스트시즌 최연소 승리투수라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그 뒷편에선 그에 못지 않는 눈부신 활약을 펼친 최영필이 숨죽여 울어야 했다. 지난 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김해님에 이어 중간계투로 나와 구원승을 챙겼고, 5차전에선 선발 송진우에 이어 마무리로 활약해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주인공이었던 그였다.

“전 언제든 준비돼 있었죠. 다만 불러주지 않아 마운드에 서지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3차전에서 구원승을 거두고 기자들에게 밝힌 최영필의 소감이 왠지 오래도록 뇌리에 잊혀지지 않은 채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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