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8.16 18:39
수정 : 2015.08.16 22:01
7회까지 1실점 호투 불구
구원투수 난조로 역전패
부상 복귀 박한이 3타점
한화의 로저스가 16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123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쳤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최근 선발과 필승조가 무너진 한화의 구세주로 떠오른 로저스는 7회까지 단 두 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단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도 7개나 빼앗았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시속 140㎞ 이상의 고속 슬라이더와 낙차가 큰 커브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다. 2회에 삼성의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채태인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경기 초반의 유일한 흠이었다. 삼성은 2회 1사 1, 3루의 기회에서 박한이가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한화는 5회에 반격에 나섰다. 신성현의 볼넷에 이어 정근우, 강경학, 김경언, 김태균으로 이어지는 1~4번 타자가 연속안타를 몰아치며 3점을 뽑았다. 이어진 기회에서 5번타자인 최진행이 삼진을 당했으나, 6번타자인 정현석이 우전 안타를 치며 5회에만 4점을 뽑았다.
삼성은 7회에 박석민의 몸에 맞는 볼, 박찬도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인 박한이의 병살타와 이지영의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때까지는 삼성이 로저스의 벽을 넘기가 어려워 보였다. 로저스와 같이 도미니카 출신인 삼성의 피가로도 5회에 4실점을 했으나, 7회까지 120개의 공을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7회에 105개의 공을 던진 로저스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세 경기 연속 완투는 어려워 보였으나, 8회까지는 책임지고 막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첫 타자로 나온 김상수는 중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으나, 도루 실패로 공격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인 구자욱이 볼넷을 골랐고, 박해민과 나바로가 연속안타를 뽑으며 삼성이 2-4로 한화를 추격했다. 영어와 일본어 통역 직원을 한명씩 동행하며 마운드로 오른 니시모토 투수코치는 로저스에게서 공을 건네받았다. 아쉬운 강판이었다. 뒤이어 등판한 권혁은 최형우와 박찬도에게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한 점을 추가 허용했다. 이어서 박한이에게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인 이지영에게마저 연타를 허용했다. 삼성은 8회말에 5점을 뽑으며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권혁은 8회에 등판해 다섯 타자를 상대하며 네명을 출루시켰고, 2실점을 허용해 시즌 10패(8승15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한달 반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박한이가 혼자 3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8회에 등판한 심창민은 한 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임창용은 한점을 내줬으나 시즌 23세이브째를 거뒀다.
마산에서는 케이티가 선발 윤근영과 1번타자 오정복의 활약으로 엔씨에 7-3으로 승리했다. 오정복은 연타석 홈런으로 4타점을 혼자 쓸어담았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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