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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8.27 18:38 수정 : 2015.08.27 18:38

한화의 외국인 타자 폭스

한화 폭스, 포수 출전에 ‘새 별명’
“선수 기용폭 넓어져” 감독도 흡족

생계형 선수에서 사이버 타자, 그다음은 폭포수. 한화의 외국인 타자 폭스의 별명이 바뀌고 있다.

폭스는 26일 삼성전에서 새 별명을 얻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서 무려 6이닝을 책임지는 깜짝 활약을 펼쳐, 여우같이 영리한 포수라는 의미인 ‘폭포수’라는 별명이 생겼다. 석달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땐, 폭스는 스스로를 ‘생계형 선수’라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프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미국과 멕시코, 도미니카 등 3개국의 19개팀을 전전하며 지냈다. 한화와 계약한 연봉 12만달러도 국내 외국인 선수 중에 가장 적은 편이었다. 폭스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열심히 야구를 해서 아내와 두 자녀를 부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4경기에만 출전하고서 부상 공백이 11주로 길어지자 보이지 않는 선수라는 뜻의 ‘사이버 타자’로 별명이 바뀌었다. 복귀한 뒤에는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꾸준히 안타를 치더니 26일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조차 “폭스가 상상치 못한 활약을 했다. 앞으로 선수 기용 폭이 넓어졌다”며 흡족해했다.

폭스는 2003년 미국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73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포수로 지명됐다. 포수로 메이저리그 32경기, 마이너리그 323경기를 출전했다. 최근엔 외야수로 뛴 경기가 더 많아 한화에서도 주로 외야수나 지명타자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의 상황을 대비해 포수 장비를 지급하고 기본 훈련을 시켜왔다.

이날 6회부터 포수로 나선 폭스는 신인 투수 김민우와 호흡을 맞추며 6, 7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7회 이승엽을 상대로 허를 찌르는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낸 것은 백미였다. 신인 김민우는 폭스와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한 경기 최고 기록인 여섯개의 삼진을 잡았다.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5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의 뛰어난 활약이었다. 김민우는 “폭스의 사인대로 공을 던졌다. 조인성 선배처럼 편안하게 리드해줘서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폭스는 9회부터 권혁과도 호흡을 맞추며 위기를 잘 넘겼다. 11회 초엔 송구 능력마저 뽐내며 도루를 시도한 박한이를 2루에서 잡아냈다. 한화는 11회말 김태균의 결승타로 삼성을 10-9로 눌렀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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