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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8.27 22:28 수정 : 2015.08.27 22:28

한화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27일 엔씨(NC)와의 마산경기에서 6회말 3실점을 한 뒤 모자를 벗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6회말 항의하다 퇴장당할 뻔
3실점 허용뒤 7회말 교체돼

‘괴물’ 에스밀 로저스(30·한화)가 심판 판정에 열받고 항의하다 자칫 퇴장당할 뻔한 일이 벌어졌다. 27일 마산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한화-엔씨(NC) 경기에서다. 한화 선발투수로 등판한 로저스는 5회말까지 막강 엔씨 타선을 상대로 1안타, 2볼넷만 내주고 삼진을 8개나 잡아내는 등 호투했다. 투구수를 100개나 넘겼으나 안정된 제구력으로 잘 막아냈다.

5회말에는 4번 타자 테임즈를 잡은 뒤 5번 타자 나성범한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준 뒤 손시헌을 우익수 쪽 뜬공, 지석훈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문제는 6회말 투아웃 뒤 벌어졌다. 로저스는 김태군과 박민우를 범타로 처리한 뒤 2번 타자 김준완을 맞아 풀카운트까지 갔고, 그가 던진 회심의 투구에 김준완의 방망이가 반쯤 돌아가다 멈췄다. 로저스가 스트라이크로 생각해 더그아웃 쪽으로 향하는 순간, 3루심은 김준완의 방망이가 돌아가지 않았다고 판정했고, 로저스는 소리를 지르며 불만을 폭발시켰다. 결국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열받은 로저스는 이어 이종욱한테 좌중간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이종욱의 도루로 맞은 2사 2·3루 상황에서 로저스는 테임즈 대타로 나선 좌타자 조영훈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다음 타자 나성범에게는 좌중간 2루타를 맞고 다시 1점을 허용했다. 엔씨는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나성범에게 좌중간 쪽 담장을 맞히는 홈런성 안타를 맞은 뒤 로저스는 주심에게 항의까지 했으나 선수들의 만류로 더이상 흥분하지는 않았다. 나성범을 상대로 투스트라이크 투볼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공을 주심이 잡아주지 않자 쌓였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로저스는 이호준을 삼진으로 잡고 6회말을 마무리지었지만, 벤치에 들어가서는 글러브를 던지며 화풀이를 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7회말에는 로저스 대신 박정진을 투입했다. 부상으로 하차한 쉐인 유먼의 대체 투수로 이달 초 한화 유니폼을 입은 로저스는 그동안 4경기에서 3승(완투승 1번, 완봉승 2번) 무패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투구를 선보였으나, 엔씨와의 경기에서는 6회까지만 던지고 강판당하고 말았다. 이날 129개를 던졌고, 4피안타, 3자책점, 9탈삼진, 3볼넷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1.31에서 1.79로 올라갔다.

이번 시즌 15승을 올리며 유희관(두산)과 다승 공동선두를 달리던 엔씨의 에릭 해커(32)는 이날 로저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국내 최고의 우완투수임을 입증했다. 6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1점을 내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8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6승을 올려 다승 선두로 나섰다. 평균자책은 2.60. 엔씨가 4-1로 이겼고, 김경문 감독은 개인통산 700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27일 전적>
한화 1-4 NC, 넥센 3-8 롯데, KIA 3-5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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