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9.03 18:53
수정 : 2015.09.0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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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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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득점권 타율 4할 육박
올시즌뒤 FA…대박 터뜨릴 듯
후반기 타격왕 박석민(30·삼성)이 득점권 타율 1위를 달리며 기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석민은 주자가 득점권(2루 혹은 3루)에 있을 때 안타를 칠 확률인 ‘득점권 타율’이 3할9푼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1위다. 넥센의 박병호와 롯데의 아두치가 박석민에 이어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보다 세부적인 통계인 득점권 타율은 좀더 실질적인 팀 기여도를 나타낸다. 팀이 점수를 내려면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 적시타를 치거나, 1루 주자를 불러들일 만큼의 장타를 쳐야 한다. 아예 주자가 없어도 홈런을 치면 점수를 낼 수 있으나, 한 점에 그친다. 따라서 팀의 중심타자로서 필수 요건은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해결사 능력이다.
에스케이의 브라운이 홈런을 25개나 쳤음에도 타점이 62점에 그치는 이유는 득점권 타율이 2할6리로 낮기 때문이다. 브라운은 뛰어난 장타력에도 불구하고 타순이 자주 바뀐다. 반면 발 빠른 아두치는 시즌 초 1번 타순에 배치됐으나 득점권 타율이 3할7푼4리에 이르는 해결사 능력으로 인해 최근엔 4번으로 고정됐다. 박석민은 이 해결사 능력이 국내 프로야구에서 가장 뛰어나다.
올 시즌은 박석민에게 각별하다. 시즌 성적에 따라 자유계약 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김현수, 유한준과 함께 자유계약을 취득하는 타자들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박석민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부침을 겪었다. 시즌 전 삼성의 선수들 사이에서 통합 5연패를 이끌 주장으로 선출됐지만, 6월까지 타율이 2할대 중반에 머물며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6월 중순에는 허벅지 근육통으로 보름간 1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기회에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5월까지 35타점을 올렸고, 후반기엔 무서운 속도로 안타와 홈런을 추가했다. 어느새 시즌 타율 3할1푼7리에 20홈런, 89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안치용 해설위원(KBS N)은 “삼성 타순이 뒤에 이승엽과 채태인이 있기 때문에 투수들이 박석민에게 승부를 하게 된다. 박석민도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노림수와 집중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자유계약 최대어인 최정에게도 타격과 수비에서 전혀 뒤지지 않기 때문에 거액 계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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