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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2 18:17 수정 : 2005.10.12 18:17

한국시리즈 두산에 2패 악연…선동열 감독 ‘데뷔 첫해 우승’ 철치부심

프로야구 삼성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이나 씻지 못할 상처를 준 두산과의 결전(15일 1차전 대구)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려온 삼성은 지난 9일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이날은 두산이 한화에 내리 두판을 이겨 한국시리즈 진출이 유력해진 날이다. 삼성이 합숙훈련에 들어간 것은 2001년 한국시리즈를 앞둔 이후 4년 만의 일. 구단 관계자는 “정신무장과 함께, 훈련 뒤 선수들간의 더 많은 대화 유도를 위해 합숙을 택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정규시즌이 끝난 뒤 12일 현재 삼성은 무려 14일간 경기를 갖지 못했다. 그래서 삼성이 가장 치중하고 있는 부분은 실전감각을 키우는 일. 요즘 경산야구장과 1·2차전이 열릴 대구야구장을 오가며 자체 청백전에 열중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천연잔디가 깔린 경산야구장에선 잠실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7회까지만 생각한다”며 마무리 오승환에 대한 믿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마치 김응용 사장이 해태 타이거즈 감독 시절 선동열을 염두에 두고 “나는 7회까지 야구를 한다”고 했던 말을 연상시킨다.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뽑은 11점 가운데 2사 이후에 8점을 낸 것을 의식해 “투수들은 2사 이후에도 방심하지 말라”고 다그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22일 정규리그 우승 확정 뒤 무려 20일이나 언론의 관심에서 비껴나 있다 보니 어느새 베일에 가려졌다. 항간에는 삼성의 ‘원투 펀치’인 배영수와 마틴 바르가스의 컨디션이 난조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삼성 벤치에선 “자체 청백전에서 둘이 난타를 당해 나온 말”이라며 “반대로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좋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웃어 넘겼다.

두산은 삼성에게 결코 유쾌하지 않은 팀이다. 1982년 두산(당시 OB)에 막혀 역사적인 ‘원년우승’을 놓쳤으며, 김응용 감독을 영입해 한국시리즈에 7번째 도전한 2001년에도 두산에 정상을 내줬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딱 두 번 나온 만루홈런도 모두 삼성이 두산(김유동 김동주)에 얻어맞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6대4 정도로 두산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런 예상을 깨고 삼성이 선동열 감독에게 ‘데뷔 첫해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결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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