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9.18 19:44
수정 : 2015.09.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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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18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안방경기에서 1회초 수비 때 병살을 시도하다 크리스 코글런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친 뒤 괴로워하고 있다. 피츠버그/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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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도중 거친 슬라이딩에 당해
무릎 인대 끊기고 정강이뼈 부러져
최소 6개월 재활 필요…올시즌 마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재활기간이 6~8개월로 예상돼 내년 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18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1회초 수비 때 병살을 시도하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시카고 컵스의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런이 강정호의 송구를 방해하기 위해 무리한 슬라이딩을 한 게 원인이었다. 강정호는 코글런의 오른쪽 다리에 왼쪽 무릎을 받히면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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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부상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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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는 이날 강정호가 왼쪽 무릎 부상과 정강이뼈 골절로 시즌을 접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는 왼쪽 무릎 안쪽 측부 인대 및 반열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로 인해 오늘 저녁에 앨러게니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재활기간은 6개월에서 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으나 부상으로 첫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시즌 타율 0.287(421타수 121안타), 출루율 0.355, 장타율 0.461을 기록했고 15홈런과 58타점을 올렸다.
재활기간이 최소 6개월이 예상되면서 내년 시즌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건국대 김진구 박사는 “인대 파열보다는 관절 안 골절이 더 심각해 보인다. 강정호가 급히 수술을 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며 “3개월 동안은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할 것이다. 6개월 정도 후에는 타격이 가능하고 8개월 즈음부터 풀 타임 출전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30년 넘게 선수 재활을 담당한 강흠덕 트레이너는 “충돌 동영상을 봤는데 다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수술 뒤 재활 과정에서 민첩성 훈련 등을 다시 하게 되는데 심리적인 것을 떨쳐내는 과정도 필요하다. 한번 다쳤기 때문에 복귀 뒤 더블 플레이 할 때 심리적 압박감이나 부담감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강정호를 다치게 한 코글런의 슬라이딩이 정당했는지 논란도 일고 있다. 미국 <시비에스(CBS)스포츠>는 “거친 슬라이딩은 위험하고 솔직히 말해 허용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룰 자체가 멍청하기는 하지만, (코글런의 슬라이딩은) 위험했을 뿐 더러운 플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보도했다. 조성환 해설위원(KBS N)은 “미국 야구는 주자들의 슬라이딩이 매우 거칠고, 통상 베이스는 주자의 영역으로 간주된다”고 전제하면서도, “코글런의 슬라이딩은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코글런이 근접거리에서 슬라이딩이 들어오면서 송구동작 중이던 강정호가 미처 피할 틈이 없었다는 것이다.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는 “코글런의 오른쪽 다리가 높게 들어왔다. 보통 무릎 밑으로 슬라이딩하는데 그것보다는 높았다”고 말했다. 코글런은 2009년에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던 일본 선수 이와무라 아키노리에게 슬라이딩을 해 부상을 입힌 바 있다. 이와무라는 결국 이듬해 일본으로 돌아갔다.
팀 동료인 앤드루 매커천은 강정호의 쾌유를 기원했다. 매커천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의 동료 강정호를 위해 기도해달라. 빨리 나아라 친구(Chingu)”라고 적었다. 또다른 동료인 닐 워커도 “불운하게도 팀 내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명을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찬영 김양희 기자
lcy100@hani.co.kr
강정호 심각한 부상, 시즌아웃 전망아...이게 왠 날벼락...ㅠㅠ강정호 거친 태클에 십자인대 파열, 정강이뼈 골절로 시즌 아웃...빠른 쾌유를 기도 합니다.My Sports Channel, #SPOTV
Posted by Spotv on 2015년 9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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