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9.20 18:48
수정 : 2015.09.20 21:12
기아에 2연승하며 3일새 ‘7→6→5위’
최정 부상속 이적생 정의윤 맹활약
정의윤이 눈을 떴다. 비룡(와이번스)이 솟구쳐 올랐다.
에스케이(SK)는 20일 인천 에스케이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19일까지 5위를 지키던 롯데가 삼성에 패하면서 에스케이는 롯데를 반경기 차로 제치고 8월8일 이후 43일 만에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로 올라섰다. 에스케이는 전날에는 기아를 6위에서 끌어내린 바 있다. 지난 9일 팀 중심타자인 최정이 봉와직염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음에도 가을야구 본능을 이어가고 있다.
진흙탕 5위 싸움에서 에스케이가 치고 올라갈 수 있던 데는 시즌 중반 이적해 온 정의윤의 활약이 컸다. 7월24일 엘지(LG)에서 에스케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정의윤은 이적 초반 팀 분위기 적응 탓인지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으나 8월 한 달간 타율 0.269, 4홈런으로 예열한 뒤 9월 들어 타율 0.373, 6홈런의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에스케이 이적 전 엘지에서 그의 성적은 32경기 출전, 타율 0.258, 0홈런 7타점. 그러나 에스케이 이적 뒤 그는 타율 0.314, 11홈런 3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05년 데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첫 두자릿수 홈런 고지에도 올랐다.
5위로 발돋움한 20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린 정의윤은 “엘지에서는 5월 말 이후 전력 외 선수였다. 경기에 나서도 첫 타석에서 못 치면 교체돼 만회할 기회가 없었다”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다 보니 첫 타석에서 못 치더라도 다음 타석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어 타석에서 여유도 생기고 집중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적 후 타격폼과 배트 무게에도 변화를 줬는데 결과가 좋아 재미있게 야구를 하고 있다. 개인 목표는 따로 없고 팀이 5위 싸움에서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용희 에스케이 감독은 “정의윤이 4번 타순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니 다른 선수들이 타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며 “역시 궁합이 맞는 팀이 있는 것 같다. 본인 스스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5위 경쟁 못지않게 1위 싸움을 치열하게 이어가고 있는 삼성과 엔씨는 각각 롯데와 넥센을 상대로 나란히 승리하면서 두 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삼성 박석민은 3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이며 9타점을 쓸어담아 케이비오(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엔씨 에릭 해커는 넥센 타선을 6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즌 18승(5패)을 거둬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엔씨는 최근 7연승.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20일 전적>
KIA 2-9 SK
두산 16-4 한화
kt 3-7 LG
넥센 3-9 NC
삼성 17-13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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