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9.22 18:45
수정 : 2015.09.22 19:30
‘한시즌 56호’ 대기록 도전
박병호(29·넥센)는 작년(홈런 52개)에 이어 올해도 ‘2003년의 이승엽’을 겨냥하고 있다. 남은 10경기에서 7개 홈런을 치면 이승엽(삼성)이 2003년 기록했던 아시아 최다홈런 기록(56개)을 넘어선다. 올 시즌 박병호의 경기당 홈런 수(0.38개)를 고려하면 54개 정도가 예상되지만 막판 몰아치기가 나올 경우 대기록 달성도 가능하다. 2015년 박병호와 2003년 이승엽은 비교하면 어떨까.
둘의 타격 스타일은 다르다.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이승엽은 노려치기를 잘하고 박병호보다 히팅 포인트가 공 3~4개 정도 앞에 있다. 부드럽고 유연한 스윙으로 타격 임팩트 순간에 온 힘을 실어서 홈런을 만들어낸다. 반면 박병호는 역대 홈런 타자들 중 가장 큰 어퍼컷 스윙을 하는데 공을 배꼽 앞까지 붙여놓고 때린다. 낮은 볼을 받아넘기며 스윙 스피드도 엄청나다”고 둘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둘은 방망이 무게에서도 갈리는데 이승엽은 당시 930~960g의 무거운 방망이를 사용했지만 박병호는 홈런 타자치고는 비교적 가벼운 890g의 방망이를 들고 친다. 원체 힘이 세기 때문이다. 2003년 아시아 홈런왕에 올랐을 당시 이승엽의 몸무게는 85㎏(183㎝)에 불과했다. 현재 박병호의 몸무게는 107㎏(185㎝)에 이른다.
박병호와 이승엽은 홈구장 크기 때문에 똑같이 홈런 수가 저평가되기도 했다. 2003년 이승엽이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대구구장은 규모(좌우 95m, 중견 117m)가 작은 편이었다. 박병호가 뛰는 목동야구장 또한 좌우 펜스 길이가 98m(중견은 118m), 담장 높이가 2.28m로 다른 구장보다 짧은 편이다. 둘은 홈런 평균 비거리로 이런 평가를 잠재웠다. 특히 박병호가 올해 기록한 50홈런 중 절반(25개)이 원정경기에서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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