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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김현수(오른쪽)가 11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넥센과의 2차전에서 5회말 홈으로 들어오다가 포수 박동원과 부딪히고 있다. 박동원이 공을 놓치는 바람에 홈을 찍은 김현수의 득점이 3-2 결승점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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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준PO…두산, 넥센에 2연승 ‘PO까지 1승’
장원준 6이닝 2실점 호투…민병헌 100% 출루 ‘수훈’
갑작스런 소나기로 경기가 중단된 시각은 오후 4시45분. 두산이 3-2로 앞선 8회초 넥센 선두타자 박동원이 타석에 있을 때였다. 볼카운트는 3(볼)-2(스트라이크). 경기는 33분간 중단됐다가 오후 5시18분에 재개됐다. 노경은(두산)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어깨가 식은 탓인지 볼을 던졌다. 무사 1루. 고종욱이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뽑아내자 경기는 묘한 분위기로 흘렀다. 서건창의 3루 희생번트 때 1루에서 서건창과 두산 2루수 오재원의 말싸움이 빚어지면서 두 팀은 벤치클리어링 사태까지 겪었다. 1사 2·3루. 하지만 넥센은 이택근과 유한준이 빈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2015 케이비오(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2차전의 희비는 8회초에 갈린 셈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8회초가 가장 아쉽다”고 했다.
1차전(10일) 연장 10회말 대타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4-3)를 거머쥐었던 두산은 2차전마저 3-2로 쓸어담으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놨다. 유희관(두산)과 앤디 밴헤켄(넥센)의 선발 맞대결이 예상되는 3차전은 13일 장소를 목동야구장으로 옮겨 치러진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2만2765명이 입장해 1차전(2만833명)에 이어 만원 관중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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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감독의 말
■ 김태형 두산 감독 선발 장원준이 제 역할을 잘해줬고 승리조가 잘 막아줘서 이겼다. 노경은은 후반기에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장원준 다음으로 썼다. (8회 벤치클리어링은) 상황을 잘 몰라서 오재원, 서건창 중 누가 잘못했다고 얘기하기가 좀 그렇다. 선수들이 너무 예민해져서 그랬던 것 같다. 라이트를 켰는데 수비할 때 햇빛이랑 같이 겹쳐서 반사되니까 꺼달라고 했다. 그런데 타자 입장에서는 어두워지니까 라이트를 켜달라고 한 것 같다. 민병헌이 해줘야 타선에서 수월한데 잘 해줬다. (홈에서 충돌한) 김현수는 워낙 튼튼해서 괜찮을 것 같다. 3차전은 3차전 나름대로 흐름에 따라서 운용할 것이다.
■ 염경엽 넥센 감독 볼넷이 많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투수들이 더 공격적인 패턴으로 던져줬으면 좋겠다. 타격의 실마리가 안 풀려서 어렵게 가고 있다. 타격의 팀인데 목동에 가서 넥센다운 야구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지금은 자꾸 두산에서 자극을 하는데 그런 것이 3차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야구를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 아쉽다. 라이트를 켜고 끄는 것도 공격 쪽에 우선권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가 와서 주심에게 요청했을 때도 두산이 수비에 방해된다고 해서 껐다. 가장 아쉬운 것은 8회초다. 소극적인 것보다는 공격적인 자세를 원했는데 이택근이 3(볼)-0(스트라이크)에서도 쳤어야 했다. 너무 잘하려고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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