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0.14 23:43
수정 : 2015.10.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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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과 넥센의 경기에서 두산 양의지가 9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2타점 역전 3루타를 치고 달리자 더그아웃에 있던 두산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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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격서 타자일순하며 6점 뽑아
이현승 준PO MVP…18일 NC와 1차전
넥센, 믿었던 조상우 허망하게 무너져
6회말까지 2-9. 원정팀 두산의 패배가 거의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곰’의 뚝심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7회초 2점, 8회초 1점으로 야금야금 따라붙더니, 9회초에는 대거 6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11-9 역전승.
초보감독 김태형의 두산 베어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4일 저녁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케이비오(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두산은 넥센과 난타전 끝에 9회초 터진 양의지의 결승타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역대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차 역전승이었다. 종전에는 2001년 10월25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이 삼성 라이온즈에 6점 차 역전승한 것이 최다 점수차 뒤집기였다.
두산은 초중반까지 대량실점했으나 안타수에서 18-13으로 앞서며 3승1패로 준플레이오프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18일(오후 2시) 마산에서 엔씨(NC)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돌입한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것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2013년 이후 2년 만이다.
6회까지는 넥센의 페이스였다. 넥센은 4회와 5회말 3점씩을 따내며 8-2로 앞서나갔다. 첫 타자 유한준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이현호를 내리고 노경은을 투입했지만, 넥센은 스나이더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9번 타자 박동원의 싹쓸이 2루타가 터지며 2점을 얻어냈다. 이어 고종욱의 안타로 다시 1점을 더 보탰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박병호가 원볼-노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노경은의 시속 138㎞ 슬라이더 받아쳐 중월 125m 솔로아치를 그렸다. 넥센은 이어 김민성의 1루타로 득점기회를 만들었고, 바뀐 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박동원이 다시 우중간 2루타를 작렬시키며 크게 점수차를 벌렸다.
두산은 이날 초중반 무사 상황에서 여러차례 득점기회를 맞았지만 번번이 날리며 애를 태웠다. 4회초 양의지·최주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로메로의 3루 쪽 땅볼 때 3루, 2루로 가던 주자가 아웃당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5회초에도 김재호가 1루타로 나간 뒤, 정수빈의 안타성 타구가 2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아웃되면서 김재호까지 죽으며 또다시 득점기회를 무산시켰다.
그러나 7회 이후 타선이 폭발하며 9득점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넥센은 9-5로 앞서던 9회초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1사 만루에서 김현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무너진 게 컸다. 조상우는 이어 1사 1, 3루에서 양의지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결국 2점을 더 내줬다.
두산 이현승이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이현승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를 기록했다. 3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볼넷만 1개 허용했다. “이현승은 공 1개를 (스트라이크존에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투수”라는 김태형 감독의 평가처럼 이현승은 절묘한 제구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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