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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0.18 17:47 수정 : 2015.10.20 14:12

두산의 투수 더스틴 니퍼트(오른쪽)가 18일 플레이오프 엔씨(NC)와의 1차전 8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홈런 타자 민병헌과 손을 마주치며 좋아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PO 완봉승은 외국인 투수로 처음
민병헌·홍성흔은 홈런 3발 터뜨려

두산 베어스의 정규리그 낮 경기 승률은 무려 0.722(13승5패)였다. 정규리그 승률(0.549)를 고려하면 낮에 유독 강한 반달곰이었다. 낮 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치솟은 18일 창원 마산 야구장에서 낮경기로 열린 플레이오프(3선승제) 1차전에서도 두산은 강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만원 관중 앞에서 정규리그 2위 팀 엔씨(NC) 다이노스를 7-0으로 물리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9이닝을 책임지는 사이 민병헌, 홍성흔이 다승왕(19승) 에릭 해커를 홈런으로 두들겼다. 2차전은 19일 재크 스튜어트(NC)와 장원준(두산)의 선발 맞대결로 19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홈런 타자 된 ‘더블 왕자’ 경기 전 민병헌은 3번 타자의 고충을 털어놨다. “2번 (허)경민의 포스트시즌 출루율이 6할(0.611)을 넘는데 (내가) 병살로 다 까먹었다”며 자책했다. 민병헌은 시즌 중 15개의 병살타를 터뜨렸고 준플레이오프 때도 병살타 2개를 적립(?)했다. 그가 스스로 “더블 왕자”라고 칭한 이유다. 그러나 민병헌은 이날 ‘땅볼’이 아닌 ‘홈런’으로 엔씨를 저격했다. 1회초 무사 1·3루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으나 3회초 2사 후 3번째 타석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4-0으로 앞선 7회초에는 1사 1·2루에서 김진성(NC)의 3구째 시속 131㎞ 포크볼을 두들겨 좌월 3점포를 작렬시켰다. 경기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5타수 2안타 4타점. 민병헌은 “첫 타석부터 삼진을 당해 팀에 미안했는데 찬스가 오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두번째 타석에서 홈런이 나오면서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 ‘에이스 본능’ 니퍼트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4회말까지 단 한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반달곰의 에이스 본능을 되찾으며 9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엔씨의 정규리그 4관왕(타율·득점·장타율·출루율) 에릭 테임즈도 3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묶었다. 역대 포스트시즌 20번째, 플레이오프 8번째 완봉승. 외국인 투수가 플레이오프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은 니퍼트가 처음이다. 투구수는 114개(스트라이크 71개). 속구 최고 시속은 153㎞가 찍혔다. 포스트시즌 7경기 선발 등판 만에 경기를 끝까지 책임진 니퍼트는 “7회가 끝나고 ‘8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면 9회까지도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 자신을 믿었다”고 밝혔다.

니퍼트의 구위에 눌린 엔씨 타선은 0-4로 뒤진 5회말 무사 1·2루의 첫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외야 뜬공(이호준)과 병살타(손시헌)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정규리그 종료 뒤 12일 동안 쉬면서 경기 감각이 무뎌진 게 컸다. 엔씨 선발 해커는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 한 뒤 조기강판됐다.

■ 홍성흔의 가을야구 100안타 김태형 감독이 홍성흔을 6번 지명타자에 선발 기용한 것은 엔씨전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홍성흔은 정규리그 엔씨전 타율이 0.360(25타수 9안타 1홈런)으로 꽤 괜찮았다.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홍성흔은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최다 누타,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롭게 썼다. 3-0으로 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해커의 초구 시속 121㎞ 커브를 걷어 올려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좌중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포스트시즌 100번째 안타가 홈런으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통산 최다 누타 기록은 148개, 최다 타점은 42개로 늘었다. 홍성흔은 “팀을 잘 만나서 가을야구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 포스트시즌 100안타까지 온 것 같다”면서 “홈런은 상대 선발투수(해커)가 변화구를 많이 구사하는 것 같아서 초구 변화구를 노리라는 주문을 타격 코치께 받았는데 적중했다”고 밝혔다.

마산/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김태형 두산 감독 더스틴 니퍼트가 에이스 역할을 너무 잘해줬고 타순이 전체적으로 자신감 있게 들어갔다. 선수들이 부담 없이 플레이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니퍼트의 공이 워낙 좋았고 민병헌의 3점 홈런이 쐐기를 박는 홈런이 됐다. 3번 타순하고 지명타자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민병헌은 계속 3번으로 쓸 생각이다. 홍성흔은 엔씨전 성적이 좋아서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홍성흔이 번트를 대고 들어왔을 때 후배들이 성흔이를 맞이하는 벤치 분위기가 참 좋아 보였다. 에이스 맞대결에서 초반 에이스가 무너지면 다음 경기에 상당히 영향이 있는데 중요한 1승을 거둔 것 같다.

■김경문 NC 감독 홈경기였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진 경기였다. 2주 동안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연습을 했는데 경기 중에 보니 선수들이 긴장한 것이 보였다. 상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타격감이 실전 공백으로 떨어진 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지면서 투수진을 전체적으로 점검한 것은 앞으로 시리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어차피 1패를 한 것뿐이다. 잘 준비해서 2차전에 반격할 수 있도록 하겠다. 2차전에서도 타순 변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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