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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0.19 22:18 수정 : 2015.10.19 22:39

스튜어트, P0 2차전서 완투승
지석훈 동점 적시타에 역전 득점
두산은 폭투로 무릎…승부 원점

‘장군 멍군’. 1차전은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난공불락이었다면 2차전은 재크 스튜어트(NC)가 경기를 지배했다.

엔씨 다이노스는 19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케이비오(KBO)리그 플레이오프(3선승제) 2차전에서 스튜어트의 완투에 힘입어 두산을 2-1로 꺾었다. 마산야구장에서 1승1패 균형을 맞춘 두 팀은 21일 오후 6시30분 잠실야구장에서 3차전을 치른다.

■ 허를 찌른 ‘달’ 감독의 작전

김경문 감독은 번트보다는 공격적인 야구를 추구한다. 작전을 펴기보다는 선수를 믿고 맡기는 편이다. 하지만 0-1로 뒤진 8회말 손시헌이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김 감독은 작전야구를 구사했다. 후속 타자 지석훈에게 초구에 번트를 지시했다가 2구째 강공으로 전환했다. 지석훈은 김 감독의 부응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엔씨의 플레이오프 16이닝 연속 무득점에 종지부를 찍는 득점타였다. 김태군의 번트로 1사 3루가 됐을 때는 김성욱에게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서 기습 스퀴즈 작전을 냈다. 김성욱이 갑자기 번트 자세를 취하자 함덕주는 번트를 내주지 않기 위해 공을 높게 던졌고 이 공은 포수 최재훈이 잡을 수 없는 공이었다. 이 사이 3루 주자 지석훈은 홈을 파고들었다. 정규리그 때 평균자책 0.96으로 강했던 함덕주의 혼을 쏙 빼놓은 작전이었다. 두산은 주전 포수 양의지가 4회 수비에서 오른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하며 5회 수비 때 교체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최재훈이 대신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함덕주를 다독이기에는 버거웠다.

■ 선발 투수들의 어깨 자랑

7회까지는 명품 투수전이 이어졌다. 엔씨 선발 스튜어트는 묵직한 커터(최고시속 147㎞)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공 끝에 힘이 실리다 보니 4회초 1사 후에는 허경민의 방망이가 부러지기도 했다. 스튜어트의 구위에 눌린 두산 타선은 이렇다 할 공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7회까지 민병헌만 두차례 2루 베이스를 밟았을 뿐이었다. 8회 오재원에게 중월 솔로포를 내준 게 유일한 옥의 티였다. 9이닝 3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 투구수는 122개(스트라이크 81개)였다. 스튜어트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두산 선발 장원준 또한 7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을 내줬으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1회말 무사 1루에서는 박민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3회말 2사 2루와 6회말 1사 1루에서는 이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수비 도움도 받았다. 5회말 2사 후 김태군이 좌측 담장 쪽으로 친 잘 맞은 타구를 좌익수 김현수가 점프해 낚아챘다. 투구수는 112개(스트라이크 65개).

■ 스튜어트의 천적, 오재원 두산 타선에서 유일하게 스튜어트에 비수를 꽂은 이는 ‘천적’ 오재원이었다. 오재원은 정규리그에서 스튜어트를 상대로 3타수 2안타(1홈런)로 아주 강했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재원은 3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뽑아냈고, 0-0으로 팽팽했던 8회초 1사 후에는 스튜어트의 초구 시속 147㎞ 속구를 받아쳐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두산 타선이 스튜어트를 상대로 뽑아낸 3개 중 2개가 오재원의 손끝에서 나왔다. “오재원만 조금 쳐줬으면 좋겠다”는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의 바람을 100% 충족시켰지만 다른 선수들이 침묵하면서 빛이 바랬다.

마산/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2차전 두 팀 감독 말

■ 김경문 NC 감독

어제 지고 오늘 이겨서 너무 다행이다. 거의 코리안시리즈처럼 느껴졌다. 스튜어트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고, 초반에 병살타가 나왔어도 어제보다 선수들이 편하게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승1패가 됐으니 하루 쉬고 3차전 가서 좀 더 편안하고 홀가분하게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에게 만회할 수 있는 경기를 했다는 것이 제일 기쁘다. 8회 스퀴즈 사인은 한 번 내봤는데 사실 사인 미스가 났다. 승부를 걸었는데 그게 운 좋게 잘 들어맞았던 것 같다. 지석훈에게는 번트를 생각하다가 카운트가 유리해서 승부수를 띄웠는데 그게 2루타로 나왔다. 5차전까지 보고 있다. 두산이 만만하지 않고, 두산 선수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싸울 줄 안다. 노림수가 있는 타자들이고 삼성 못지 않다. 거기에 맞춰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3차전에 손민한이 선발로 나오는데 지금 감이 좋다. 3차전에서는 타순 변경을 생각하고 있다.

■ 김태형 두산 감독

어제와 반대되는 상황이 일어났다. 스튜어트의 공이 워낙 좋았다. 초반에 승부를 내서 공격적으로 붙었어야 했는데 워낙 몸쪽 구사가 좋아서 우리 선수들이 대처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8회에는 함덕주가 나가는 게 맞고 상황에 따라 이현승이 바로 나갈 수도 있었다. 노경은은 주자 3루에서 안 좋았기 때문에 함덕주로 그냥 밀어붙였다. 어차피 함덕주는 두산의 미래이고 희망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던질 선수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8회말 상황에서) 상대의 강공 전환도 예상했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붙었어야 했는데 볼카운트가 몰리면서 상대에 여유를 준 게 아쉽다. 포수 양의지는 타박상을 입었는데 내일 정밀검사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주장 오재원이 살아나서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3~4차전에서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잘 살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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