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0.24 18:33
수정 : 2015.10.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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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NC와 두산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가 NC를 상대로 7 대 0 완봉승을 거두고 나서 포수 양의지를 향해 첫승을 상징하듯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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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3승 중 2승 챙겨
“나 혼자 잘한 것 아니다”
‘부활투’로 두산 베어스가 2년 만에 한국시리즈무대에 오르는 데 결정적 구실을 한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4)는 당연히 플레이오프 최고의 선수였다.
니퍼트가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NVP)로 선정됐다.
니퍼트는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36표 중 30표를 받아 양의지(3표), 김현수, 이현승, 장원준(이상 1표) 등 동료를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1차전 완봉 역투에 이어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뒤져 벼랑 끝에 몰렸던 4차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두산을 구한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두산이 거둔 3승 중 2승을 직접 챙겼다.
올해로 5년째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 두산의 에이스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 몸값인 총액 15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올해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아 정규시즌에서는 6승 5패에 평균자책점 5.10으로 활약이 미미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역시 니퍼트였다.
시즌 막판 제 기량을 회복해 가던 니퍼트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완전히 부활한 모습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니퍼트는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9회까지 두산 마운드를 혼자 책임지며 114개의 공을 던져 안타 3개, 볼넷 2개만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두산에 7-0 승리를 안겼다.
니퍼트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도 선발 등판했다.
그는 3차전에서 19안타를 폭발시킨 NC 타선을 7이닝 동안 사4구 없이 삼진 6개를 곁들여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두산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사흘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54㎞를 찍을 정도로 위력은 전혀 줄지 않았다.
니퍼트는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뒤 “다 즐기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나 혼자 잘한 것이 아니다”라고 몸을 낮추면서 “지금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전했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사흘 쉬고 등판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는 “한국시리즈는 내일이 없는 경기라서 몸 상태만 좋으면 투수진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해야 할 정도는 아니고 가볍게 다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운이 없었다”고 정규시즌을 되돌아본 뒤 “그런 만큼 힘이 붙어있으니 나머지 시리즈에서 모든걸 다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니퍼트의 부활로 2001년 이후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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