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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4강전에서 4-3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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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에 0-3 뒤지다 9회초 4점 ‘역전 드라마’
이대호 2타점…미국-멕시코 승자와 21일 결승전
오타니 쇼헤이한테는 또 졌다. 하지만 나머지 일본 투수들에게는 이겼다.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 모인 4만여 일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한국은 ‘9회 역전 드라마’로 또 하나의 ‘도쿄대첩’을 완성해냈다.
한국은 19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4강전에서 9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면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일본을 상대로 17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득점이 터지면서 준결승전 일정까지 바꾸며 우승을 노렸던 일본의 콧대를 꺾었다. 한국은 20일 열리는 미국-멕시코 경기 승자와 21일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 약속의 ‘8회’가 아닌 ‘9회’ 0-3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오재원, 손아섭을 연속 대타로 세운 것. 이들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1·2루. 다음 타자는 이날 일본 ‘괴물’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노히트노런 행진을 중전 안타(7회초)로 깼던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좌익선상 2루타를 뿜어내며 한국에 일본전 첫 득점을 안겼다. 1-3으로 쫓아간 무사 2·3루에서 이용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무사 만루의 기회가 이어졌다. 일본은 2015 시즌 평균자책 0.87(33세이브)의 라쿠텐 좌완 마무리 마쓰이 유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김현수가 침착하게 공을 골랐고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다급해진 일본은 닛폰햄 마무리(시즌 39세이브) 마스이 히로토시를 내보냈다. 2-3으로 뒤진 무사 만루 이대호의 타석. 이대호는 2타점 좌전 적시타로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한국은 9회에만 10타자가 나와 5안타(2사사구)를 집중시키며 4점을 뽑아냈다. 9회말은 정대현에 이어 이현승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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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4강전에서 9회초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한국은 0-3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4점을 뽑아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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