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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7 00:23 수정 : 2005.10.17 13:20

삼성 김재걸(오른쪽)이 16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연장 12회말 김종훈의 끝내기 안타로 홈을 밟은 뒤 진갑용(왼쪽) 박진만 등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대구/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김대익 동점홈런…김종훈이 끝냈다. 안방 2연승…김재걸 연이틀 승리주역


9회말 김대익의 극적인 대타 동점홈런, 연장 12회 김종훈의 끝내기 안타.

삼성이 기적같은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16일 대구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7전4선승제)에서 4시간45분에 걸친 한국시리즈 최장시간(종전 4시간36분) 연장 승부 끝에 두산 베어스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2승으로 앞서 나갔다.

한국시리즈 사상 13번째로 기록된 이날 연장전에서 승리를 챙긴 삼성은 남은 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대망의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다잡은 경기를 놓친 두산으로선 안방에서 힘겨운 추격전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지금까지 22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2연승을 거둔 팀은 10차례 있었으며, 이들이 모두 우승한 확률은 100%다. 3차전은 18일 오후 6시 잠실에서 열린다.

삼성의 역전 승부는 9회말부터 시작됐다. 에이스 배영수를 선발 등판시킨 삼성은 2회 안경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준 뒤, 1-1로 맞선 8회 다시 안경현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1-2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날 승부는 마치 영화처럼 9회부터 시작됐다. 삼성은 9회 대타 김대익이 1사 1스트라이크 2볼에서 상대 세번째 투수인 정재훈의 시속 133㎞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동점홈런을 터뜨렸다. 포스트시즌 11번째이자 한국시리즈 7번째 대타홈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삼성은 12회말 선두타자 김재걸이 좌중간 2루타로 진루하자,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로 보낸 뒤 김종훈이 상대 투수 이재영으로부터 우익수 오른쪽으로 뻗어나가는 끝내기 안타를 쳐 승부를 끝냈다. 한국시리즈 6번째 끝내기 안타.

전날 대타 역전 2루타와 끝내기 안타를 쳐낸 김재걸은 이날도 3타수 3안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0회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새내기 투수 오승환은 삼진을 6개나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1~3회와 9~11회에 무려 6차례나 선두타자가 진루하는 득점기회에서 1점만 뽑아내는 타선의 부진 속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3차전 선발투수는 바르가스(삼성)와 박명환(두산)이다.

대구/권오상 전종휘 기자 kos@hani.co.kr

[현장클릭] 번트에 울고 웃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과 두산은 모두 결정적 기회를 번트 실패로 날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삼성은 0-1로 뒤진 5회말, 김한수와 양준혁의 연속안타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박진만이 초구에 댄 번트가 투수 맷 랜들 앞으로 정직하게 굴러가면서 김한수가 3루에서 횡사했다.

두산도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번트 실패로 날렸다. 1-0으로 앞선 3회초 장원진의 안타 등으로 잡은 무사 1·2루 기회에서 문희성의 번트가 역시 투수 배영수 코 앞에 떨어지는 바람에 장원진이 3루에서 객사했다. 앞서 무사 1루에서 나온 임재철의 번트도 투수와 포수 사이에 뜬 실패작이었다. 배영수가 잡았다 놓치는 바람에 행운의 실책이 됐지만, 하마터면 1루 주자까지 잡힐 뻔했다.

두산은 2-2 동점이던 연장 10회초에도 윤승균과 홍성흔의 연속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정원석이 스리번트까지 댔으나 실패했다. 이날 두 팀은 7차례의 번트를 시도해 4차례나 실패했다.

결국 삼성은 연장 12회말 무사 2루에서 조동찬의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기회를 살렸고, 김종훈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살얼음판을 걷는 큰 경기일수록 번트가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준 경기였다. 대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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