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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7 14:29 수정 : 2005.10.17 14:33

'초보'라는 딱지는 쓸모없는 수식어에 불과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도 보여주기 힘든 전술을 단 한번의 실패 없이 성공으로 연결시켰다.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선동열(42) 삼성 감독이 보여준 작전은 신출귀몰했다.

일본프로야구 시절 익힌 '데이터 야구'에 '감의 야구'를 적절히 조화시킨 새로운 야구를 펼쳤다.

'국보급 투수'에서 '지장'으로, 복이 쏟아져 아무도 이길 수 없다는 '복장'으로까지 세간의 평가는 진화하고 있다.

당초 두산의 우세를 전망했던 야구 전문가들의 처지만 묘하게 됐다. 물론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것'이 바로 야구다.

하지만 역대 22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첫 두 게임을 모두 이긴 사례는 10번이 있었고 예외 없이 2승을 먼저 거둔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데이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삼성 관계자들은 선 감독에 대해 "경기 중 떨릴 만한 상황인데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간다"고 입을 모은다.

5년 임기를 보장 받은 선 감독과 한 배를 탄 코칭스태프들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선 감독은 초보가 아니다. 작전을 내는 것이나 경기 흐름을 읽는 수준이 베테랑같다"고 평가했다.

불과 1년 전 감독 취임 후 곧바로 있었던 슝디 엘리펀츠와의 대만 원정 친선전에서 선 감독은 '초보답게'(?) 한쪽 팔로만 사인을 냈다가 동국대 감독 출신인 한대화 수석코치로부터 "다른 팔로도 내보라"는 주의(?)를 듣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인을 내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운명의 한국시리즈 1차전. 2-2로 맞선 5회 1사 3루. 스퀴즈 작전 중 부상을 당한 박종호를 빼고 누구를 넣을지가 고민의 출발점이었다.

선 감독의 생각대로 한 점만 따내면 되는 상황이었다. 5회 이후 한 점만 이기고 있으면 불펜으로 누를 수 있다는 게 선 감독의 계산이었다.

맞히는 재주가 있는 김재걸과 대타 0순위 후보 김대익이 후보로 있었다. 볼카운트가 2-2 상황이라 김대익을 쓰기에는 아깝다는 타격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김재걸을 냈고 경기를 뒤집는 1타점 우월 2루타라는 대박 선물을 얻었다.

2차전에서는 9회 1사 후 김대익을 대타로 냈고 그는 동점 솔로포로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이 이틀 연속 대박운에 함박 웃음을 지을 수 있던 이면에는 선 감독의 키워낸 철벽 마운드가 결정적이었다.

하리칼라-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막강 계투진은 1차전에서 두산의 득점을 2점으로 막았다. 2차전에서도 배영수-박석진-권오준-안지만-오승환 등 물량공세를 퍼부어 두산의 뒤집기를 미연에 방지했다..

2차전에서 7회~9회 실점 위기 때마다 투수를 바꿔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8회 권오준이 실투로 안경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권오준-오승환을 앞세운 삼성 불펜은 1~2차전을 통해 이재우-정재훈이 버틴 두산 불펜에 앞선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1점차에 강한 야구', '지키는 야구'로 지도자 생활 2년 만에 삼성의 킴 컬러를 확연히 바꾼 선 감독의 지도력이야말로 삼성 상승세의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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