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2.19 14:54
수정 : 2015.12.19 14:54
음주뺑소니 사고로 운동복 대신 죄수복
텍사스, 강속구에 호감 갖고 마이너 계약
MLB 텍사스, 3년간 복역한 맷 부시와 마이너 계약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가 다시 한번 조시 해밀턴과 같은 인생 역전 스토리의 무대가 될 수 있을까.
텍사스는 19일(한국시간) 우완 투수 맷 부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흔한 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부시가 워낙 사연이 많은 선수다 보니 미국 언론에서는 이번 계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지명을 받은 부시는 촉망받는 유격수였다.
당시 전체 2번이 현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저스틴 벌랜더다.
파드리스는 연고지 출신의 부시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려 했으나 그가 그로부터 10년 후 입은 유니폼은 죄수복이었다.
부시는 2004년 6월 8일 신인 드래프트가 있은 지 2주 뒤 술집 경비원과 몸 싸움을 벌이면서 경찰에 체포되며 문제아 기질을 엿보였다.
많은 기대와는 달리 선수로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타격에서 좌절감을 맛본 그는 2007년 5월 투수로 전향했다.
이후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됐고, 2012년 3월 스프링캠프 도중 음주뺑소니 사고를 일으키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부시는 지난 10월 복역을 마치고 출소할 때까지 3년여를 교도소에 있었다.
텍사스는 부시의 이런 전력을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해 그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부시는 텍사스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마이너리그의 약물과 알코올 테스트 프로그램을 받아야 한다.
부시는 운전면허증이 없어 그의 아버지가 스프링캠프가 벌어지는 2월에는 아들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동행할 예정이다.
부시는 “나의 미래는 내가 하는 만큼 밝아질 것이다. 나는 매일 긍정적인 마음으로 깨어난다”며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말했다.
텍사스가 부시와 계약하게 된 데에는 로이 실버 마이너리그 고문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버 고문은 과거 코카인과 술에 손을 댔다가 메이저리그에서 쫓겨난 해밀턴에게 기회를 줘 그를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자로 재탄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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