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19 00:42
수정 : 2005.10.1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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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합작 양준혁 진갑용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8회 3점홈런을 친 양준혁이 투런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온 진갑용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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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몰아쳐 6-0 “1승 남았다”… 두산 안타수 앞서고도 ‘와르르’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쇼를 벌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삼성은 18일 잠실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 8회에서 양준혁의 3점 홈런과 진갑용의 2점 홈런을 집중시키며 두산을 6-0으로 물리쳤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는 고지에 섰다. 3연패를 당한 두산은 두달만에 마운드에 오른 선발 박명환의 제구력 난조와 번번이 찾아온 득점기회를 살려내지 못한 타선의 침묵으로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의 선취 결승점은 상대 선발 박명환의 볼넷과 폭투에서 나왔다.
삼성은 2회 1사에서 박진만이 볼넷으로 진루한 뒤 진갑용의 1루 땅볼로 만든 2사 2루에서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상대 선발 박명환의 폭투 때 홈을 밟아 선취 결승점을 올렸다.
7회까지 1개의 안타만 쳐낸 삼성의 방망이는 8회부터 불이 붙었다. 삼성은 이날까지 한국시리즈에서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박한이가 8회 1사에서 좌전안타로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2사 1, 2루 1스트라이크2볼에서 양준혁이 두산의 세번째 투수 이재우의 4구를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석점짜리 쐐기포를 터뜨렸다. 박진만의 중전 안타로 계속된 2사 1루의 득점기회에서 진갑용은 두산 네번째 투수 금민철의 초구를 받아쳐 이번엔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포로 팀 승리를 축하했다.
두산은 2차전에서처럼 고질적인 타선의 침묵으로 2~6회, 8~9회 등 모두 7차례나 루상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진루타와 적시타 부재로 맥없이 무너져 깊은 시름에 빠졌다. 9번 전상열을 2번에, 대타로 기용하던 최경환을 3번에 기용하는 등 타선에 변화를 주며 배수진을 쳤던 두산은 이날 안타수에서도 삼성에 8-5로 앞서고도 경기에 져 4차전에 대한 부담만 커졌다.
19일 오후 6시 잠실에서 열리는 4차전 선발투수는 팀 하리칼라(삼성)와 다니엘 리오스(두산)다.
권오상, 김동훈 기자
kos@hani.co.kr
운이 따른 것 같다
선동열 삼성 감독= 운이 따라준 것같다. 2회에는 2루 주자 박진만이 스스로 판단해 3루 도루에 성공해 상대 폭투 때 선취점을 낼 수 있었다. 바르가스가 너무 잘 던졌다. 양준혁은 정규리그 끝난 뒤 열심히 연습하는 것을 보고 내심 기대했었다. 예감이 좋다. 하지만 야구는 의외의 경기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4차전에서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쩔 도리가 없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 우리가 몇 경기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고 있는데, 나도 힘들지만 선수들은 더 힘들 것이다. 2차전에서 너무 아쉽게 져 오늘은 하위 타자들에게 되도록 마음대로 치도록 맡겨뒀다. 하지만 4·5번이 찬스를 못살리는 데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우리 타자들이 못쳤지만 삼성 투수들이 잘 던졌다. 삼성의 기가 센 것같다. 4차전도 안방경기인만큼 최선을 다해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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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3승) 6 010 000 050
두산(3패) 0 000 000 000
*잠실 <승>바르가스(선발) <패>박명환(선발) <홈>양준혁(8회3점) 진갑용(8회2점·이상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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